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3철’ 중 한 명이지만 현실정치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있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전 수석이 부산선대위 자문역으로 선거운동 전면 등장은 이 후보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친노·친문계에 적극적인 구애는 물론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숨은 표심을 흡수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던 이 전 수석은 이 후보의 부산선대위 합류를 통한 직접 지원 요청을 꺼려왔으나 이 전 수석의 마음을 돌려놓은 이유는 지난 2월 초 국민의힘 윤선열 대선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가 지난 15일 0시 부산 영도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 방문으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부산 해운대의 이 전 수석 모친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 조문한 것은 물론,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꽤 오랜 시간을 머물며 이 전 수석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선대위 고위관계자는 24일 <CNB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공식직함은 물론 시당이나 선대위에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 조차 꺼려 했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 이후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며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에 호감을 갖지 않은 친문·친노 표심을 흡수하는데 이 전 수석이 상징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도 지난해 11월 “이재명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에 버금갈 만큼 매력적”이라는 말을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이 후보가 가난을 딛고 일어선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수석은 “가난을 겪은 사람은 두 부류가 있는데 한 부류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남을 밟는 사람이고, 다른 한 부류는 노 전 대통령처럼 가난했지만 가난한 사람들 곁에서 사는 삶”이라며 “그것이 이재명의 삶인데 그런 측면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 전 수석은 경남고와 부산대 법대 출신으로,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정수석비서관과 비서실장 재임시 각각 민정1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낸 바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