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가치 연대’로 단일화 전격 합의
대선 후 양당 합당과 통합정부 구성
安, 4번째 ‘철수’...정치인생 승부수
6일 남은 대선... 여야 모두 '총결집'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이번 대선은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막판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
장면1 역사적 단일화 순간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후보는 “저희 두 사람은 원팀으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통합정부의 성공을 위해, 두 사람은 국민들께 겸허하게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특히 두 후보는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단일화 기치로 내걸었다.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정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니며 협치와 협업의 원칙 하에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파트너와 함께 국정운영을 함께 해 나가겠다”면서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며,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들까지 포함해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고,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정의로운 사회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여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를 Δ미래정부 Δ개혁정부 Δ실용정부 Δ방역정부 Δ통합정부라는 5개 키워드로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실용정책’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정권에 부담이 되더라도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개혁과제들을 책임 있게 추진해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장면2 운명 바꾼 3시간...단일화 성사 되기까지
두 후보의 전격회동은 2일 저녁 TV토론 직후 안 후보가 서울 강남구 한 서점에서 유튜브 촬영 중이던 윤 후보 쪽으로 이동해 만나 윤 후보 측근 장제원 의원의 매형이자 안 후보 지인인 성광제 교수 자택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가 2일 자정 조금 넘어서부터 오늘 새벽 3시에 가까운 시각까지 2시간 30분 동안 만나 단일화에 합의했다”면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 대다수의 뜻을 받들어 아무 조건도 내세우지 말고 단일화와 합당을 이루자고 의기투합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사전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날 곧바로 일정을 조율해 수도권 지역에서 한두 차례 공동 유세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면3 4번째 '철수'의 앞날은?
한편 안 후보가 지난 10년의 정치 인생 중 선거에서 중도하차 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의사, 성공한 벤처기업가 등 다채로운 이력으로 ‘새정치’ 열풍을 타고 정치에 입문한 안 후보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의 약 17분 동안 대화 끝에 후보직을 양보한 이래 ‘철수 정치인’이라는 오명이 붙어 다녔다.
특히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으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지만, 다시 한번 도전 깃발을 중도에 내림으로써 대중 정치인으로서는 썩 달갑지 않은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그의 정치적 입지는 정권교체의 성패에 좌우될 전망이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