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0일 새벽 국민의힘 윤 당선인이 당선 수락 인사를 하기 위해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상황실을 찾았을 때 통상 배우자를 동반했던 것과는 달리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972년생으로 올해 50세인 김 여사는 해외 유명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맡고 있어 ‘직업이 있는 첫 퍼스트레이디’라는 기록이 생긴 셈이지만 영리 추구 사업을 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종전과 같이 영리업체를 경영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통령 배우자도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수준의 최고 등급인 ‘갑호’ 경호를 받기 시작하는 등 ‘사인’으로 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사업을 하다 특정 업체와 이해관계가 잘못 얽히기라도 한다면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시미술 기획 분야 전문성을 살리는 공익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퍼스트레이디’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여사는 10일 선대본부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면서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는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당선 후 대통령 배우자의 모습'과 관련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는 공식선거 운동 기간에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찾아가거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을 예방하는 등 비공개로 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바 있어 앞으로의 활동도 이 같은 사후 공개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김 여사는 선거 유세 기간 중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배우자들로 구성된 모임 ‘동행의힘’ 측에 손편지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해당 모임을 주도하는 양금희 의원이 후보 비서실을 통해 손편지를 전달받아 포럼 회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 편지에서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희생이 필요하다. 존경하는 마음을 보내드린다. 저도 잘 따라 배워가겠다”고 말하면서 특히 먼저 정치인의 가족이 된 포럼 회원들에게 ‘선배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