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2.03.16 10:21:21
오는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를 향해 대선주자급부터 5선 중진 국회의원까지 정치권 거물들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는 인구 1천350만여명에 달하는 최대 광역단체인 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지사가 직전까지 도정을 책임졌던 ‘홈그라운드’로서 윤석열 당선인과 역대 최소인 0.73%p 격차를 기록하며 초박빙의 대결을 펼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이곳에서의 5%p 격차 우위가 꼽히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의 영향으로 지방선거 전체 판세가 불리해진 가운데에도 경기도에서 승리를 지켜낸다면 이 전 지사가 가진 정치적 영향력을 재확인하면서 향후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으로서는 경기도까지 가져온다면 새 정권 초기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고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도가 ‘전략적 요충지’가 되면서 후보군의 움직임도 활발해 지고 있다.
우선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이 후보와 단일화했던 새로운물결 대표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15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유하신 분들이 제법 있는 건 사실”이라며 “제가 아주대학교 총장을 했고 경기도에서 거의 30년을 살았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그런 얘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부총리는 “(이 후보와의)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과의)합당은 고려하지 않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가능성은 있을 것 같다”면서 “정책적 연대에서부터 시작해 함께 선거를 치르자는 얘기까지도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즉 이 전 지사와 정책 협약을 맺는 등 충분히 주파수를 맞춰 둔 만큼, 이 전 지사의 정책을 이어간다는 명분으로 대선 때의 단일화 수준을 넘어선 전략공천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나란히 5선 의원인 안민석‧조정식 의원이 지난 12일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하고 경기도지사 도전에 나섰고, 지난달 수원시장직을 사퇴한 염태영 전 시장도 출마 몸풀기에 들어갔으며, 여기에다 송파을 지역위원장 자리를 반납한 최재성 전 의원도 경기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는 중량급 후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한 ‘거물급’ 정치인으로 경제 전문가에 ‘개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유승민 전 의원의 경기지사 후보 차출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단 유 전 의원 측은 경기지사 후보 차출론에 대해 아직 주변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유 전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면 경기도 탈환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유 전 의원과 비교적 가까운 한 영남권 의원은 1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당 안팎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을 신중하게 듣고 있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준석 당 대표가 지방선거와 관련해 ‘경선’ 원칙을 세워둔 상황이지만, 경기와 호남 등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적임자를 차출하는 등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함진규 전 의원이 유일하지만 윤 당선인 인수위의 대변인을 맡고 있고 분당이 지역구인 초선 김은혜 의원을 비롯해 경기도에서 5선을 지낸 심재철·정병국 전 의원, 이언주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