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석의 거대 야당을 이끌어갈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24일로 확정됨에 따라 원내 선거전이 막을 올렸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주 의결한 선거일과 진행 방식을 추인했다.
이에 따라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의원들의 출사표가 잇따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계보인 3선의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SNS에 “하나 된 통합과 단결만이 강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다”는 글을 올려 사실상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친 이재명계인 3선의 박홍근 의원도 20일 SNS를 통해 “민주당을 제대로 살리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범친문’ 진영에서는 이낙연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내고 지난해 경선에서 이낙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박광온 의원이 대표 선수로 나선다. 박 의원은 역시 친문 그룹인 홍익표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실상 계파 내 단일화도 이뤄진 상태다.
따라서 민주당의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가 ‘이재명-이낙연-정세균계’ 의원들 간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펼쳐질 전망이어서 사실상 지난해 대선 경선 구도의 재현이다.
이외에도 당 안팎에서는 4선 안규백 의원과 3선 김경협·이광재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박홍근-박광온-이원욱 의원 ‘3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누가 차기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운명은 물론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따른 당내 역학구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민주당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21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가 새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 패배 원인이 이재명 후보 때문인지, 아니면 이 후보 덕분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끝난 것인지가 판가름 날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수습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해 후보들 간 과도한 경쟁 및 계파 갈등 표출을 막기 위해 재석의원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지 못하면 재투표를 하는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 형식을 차용했다. 또한 출마한 의원들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허용했으나 소속 의원이 다른 의원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는 선거 운동은 금지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