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후 곧바로 대구 달성 사저 입주
어떤 메시지 나올지...향후 행보 눈길
윤석열 당선인, 박근혜 사저 방문할까
지난해 특별사면 후 줄곧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해 곧바로 대구 달성군에 마련한 사저로 입주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오다가 12월 24일 특별사면을 받아 12월 31일 0시를 기해 법무부로부터 사면증을 교부받고 석방됐으며, 특히 지난 5일에는 병원 인근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하는 등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상당히 회복해 의료진의 퇴원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별사면 결정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먼저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아울러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신병 치료에 전념해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이 이번 퇴원 때도 병원을 나서며 간단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국민 메시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새 정부에 대한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현충원을 찾아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대구 사저로 이동해 사저 앞에서 한 차례 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대구 달성군 유가읍의 한 단독주택을 매입해 지난 2일 대리인을 통해 전입신고를 마쳤다.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사저에 이삿짐을 옮기는 등 입주 준비를 마친 상태다.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는 벌써부터 ‘가세연’ 등 보수 유튜버들이 취재를 위해 진을 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인근에 사무실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해 자리를 잡으면 추후 윤 당선인이 대구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측 관계자는 2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지만 원론적인 얘기일 뿐 대구 사저를 직접 찾아가 뵐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 말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수사)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 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며 “그분의 건강 회복이 우선인 상황에서 제가 뵙겠다고 찾아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