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2.03.24 10:55:18
박근혜 전 대통령은 24일 오전 8시 32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현재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국민여러분의 염려 덕분에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공식석상에 선 것은 5년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의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만 말한 뒤 앞으로의 계획 등 이어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를 향해 출발했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0시를 기해 석방됐으며, 특히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온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해 퇴원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으나 이날 오후 사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새 정부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또한 윤 당선인이 적당한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직접 찾아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윤 당선인측은 ‘전·현직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는 통합과 화합 취지에서 5월10일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것으로 알려져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릴 수 있다”면서도 “일정을 조율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하는 병원입구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조윤선, 유정복 전 장관 등이 지켰봤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