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오늘 오전 화상으로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전날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제안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수용했다.
앞서 대선 기간인 지난 1일 새로운물결 후보였던 김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과 개헌 등을 비롯한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 합의한 뒤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고문을 지지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윤 비대위원장은 28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고문과 김 대표가 ‘정치교체 및 공동정부 운영에 관한 공동선언’을 한 것을 거론한 뒤 이를 협의하기 위한 양당의 기구 구성과 양당의 통합 논의 개시를 제안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29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윤 비대위원장의 합당 제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데는 합당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새로운 물결의 합당 선언은 김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뛴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대표의 관심은 민주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출마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경기도는 아주대 총장을 했고, 경기도 여러 곳에서 거의 30년을 살았기 때문에 경기지사 출마 얘기가 있었고, 그리고 초중고를 서울에서 나와 서울시장을 얘기하는 분도 있다”면서 “이중에도 워낙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유하는 분이 많아 일단 주소지를 이전해야 하는 문제 등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실 민주당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 대표와 합당으로 교통정리를 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현재 후보군이 많은 경기도지사와 달리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으로서는 내심 김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김 대표는 경기지사 쪽에 더 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으로부터 견제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6월 지방선거는 대선 패배 석 달 만에 치러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지사 선거는 이 고문이 지난 대선 때 이 지역에서 승리한 데다, 국민의힘에서도 굵직한 대항마 후보가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등 상황이 다르다. 5선 안민석, 4선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터라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같은 수도권이라도 서울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4·7 재보선 서울시장 경선에 나온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대선 이후 출마 의사를 접었고,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재선의 박주민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출마를 고려 중이지만 오세훈 현 시장과 체급이 맞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므로 일각에서는 거물급 인사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지방선거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송영길 전 대표 추대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대선 패배 책임론이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