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지지로 주목 받았던 20~30대 여성들의 정치 결집력이 이번에는 ‘민주당 구원투수’로 평가받은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으로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2030 여성들은 최근 ‘천안함 추모글 실수’를 계기로 박 위원장을 향해 정치권이 ‘학벌 논란’, ‘나이 논란’ 등이 불거지자 박 위원장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나이가 어리거나 학벌이 뛰어나지 않아도 능력으로 충분히 검증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는 댓글을 쏟아내는 등 응원 릴레이로 ‘맞불 작전’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박 위원장이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였던 점을 염두에 두고 박 위원장을 ‘불꽃대장’으로 칭하며 응원을 보냈으며, 29일 박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트위터에서 대규모 해시태그로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한 여성정치단체 관계자는 3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에 참여하거나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20~30대 청년여성들의 특성이 박지현이라는 하나의 상징적 인물을 통해 세력 결집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따라서 지난 대선 막바지에 민주당이 박 위원장을 영입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한 전문가도 통화에서 “2030 여성들이 박 위원장에게 열광한 이유는 비서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친 빈소를 찾은 여권 인사들을 향해 ‘멱살이라도 잡고 싶다’는 (박지현 위원장) 발언이 민주당을 지지할까 말까 고민했던 여성들이 듣고자 했던 말”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에는 정말 필요할 때 그들을 대표해서 한 마디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한 정치학과 교수도 통화에서 “기존에도 여의도 정치권에 젊은 여성들이 등용된 사례가 많았으나 대표성이나 업적, 영향력 등 검증 과정에서 부족함이 드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그러나 박 위원장은 (추적단 불꽃 등)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뚜렷한 업적과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