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시정을 맡게 되면 중앙정치에는 일체 관여치 않고 대구시정에만 집중하겠습니다”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한 홍준표 의원이 6일 오전 11시 중구 경선준비사무소에서 미래 대구를 열어갈 ‘대구 3대 구상ㆍ7대 비전’을 발표했다.
기존의 대구시정 방향은 참고하지 않았다는 홍 의원은 향후 자신이 대구시장으로 선택된다면 어떻게 시정을 이끌어 갈 것인가 하는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임을 명시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홍 의원은 “대구는 지난 20년간 침체할 대로 침체했고 쇠약할 대로 쇠약했다. GRDP가 전국의 꼴찌라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이야기다”며 “대구 미래 50년의 기반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3대 구상을 세워 GRDP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 부자 대구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정을 맡는 4년 동안 공약을 완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완수할 수는 없지만, 기반을 마련하면 계속 사업으로 진행된다”고 3대 구상을 통한 대구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구의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아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체인지 대구 (Change Daegu) 파워풀 대구 (Powerful Daegu)를 위한 '미래 대구 3대 구상'은 첫째 대구의 영광과 성장을 위한 ‘미래번영’, 둘째 시정 혁신을 통한 시민 행복, 셋째 세계적 선진 도시를 위한 ‘글로벌 세계 도시’ 등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인 7대 비전으로는 △대구통합 신공항과 공항산단 조성 △미래 혁신 첨단산업 육성 △공항후적지 두바이 방식 개발 △글로벌 첨단 문화 콘텐츠 도시 △금호강 르네상스 △맑은물 하이웨이 △미래형 광역 도시 등의 7가지를 발표했다.
대구통합 신공항과 공항산단 국비건설, 동촌 후적지 개발 등 대구를 확 바꿀 핵심사업은 지난 동대구역 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확실히 약속한 것으로, 홍준표 후보는 시장 당선 즉시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맑은물 하이웨이’로 명명한 대구 식수 문제는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낙동강 상류 댐에서 도수관로를 연결해 1급수를 원수로 쓰는 방안이다.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은 금호강 100리 물길을 조성하고 수변을 개발하며 시민들의 강 이용을 높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약 발표 후 대구시정에 한해 질문해달라는 홍 의원의 요청과 함께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대구시와 구미시는 낙동강 통합 물관리방안에 따라 취수원 공동사용협약을 맺었는데 홍 후보의 물관리 정책은 기존 대구시정과는 방향을 달리하기에 그 차이점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홍 의원은 “구체적으로 진행 상황이 어떤지는 시정을 인수하지 않아서 저는 모릅니다”며 기존의 논란을 일으키는 방법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수도정책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자치단체별로 식수 댐을 만드는 선진화된 물 공급정책을 도입해 재정 낭비도 막고 세금도 줄일 수 있음을 주장했다.
또 “대구시청은 중심부에 있어야 한다. 시청 이전이 과연 그리 급한 업무인가”라며 “시청 이전 비용으로 두류 공원을 좀 더 좋은 시설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제시한 대구 공약은 당연히 추진하고 여기에 ‘대구 7대 비전’을 시정 핵심과제로 삼아 대구의 50년 미래번영의 토대를 닦을 것이다”며 “대선후보 시장으로서 중앙정부에 확실히 요구해 협력을 끌어내는 등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구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