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거래’ 폭로전, '성접대' 진실공방으로
이 “강용석이 먼저 거래 제안”…강 “거짓말”
복당 논란으로 '성접대 의혹' 다시 수면 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복당을 신청한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을 거부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강 변호사 간의 ‘복당거래’에 대한 진실 공방이 거세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강 변호사가 복당을 시켜주면 자신의 성접대 의혹 관련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대표는 강 변호사와 통화한 1분가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부적절한 거래 제안에 응할 의사가 없고 공정하게 당무를 수행하기 위해 (복당) 안건을 회의에 부쳤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녹취에는 강 변호사가 “우리 대표님, 고발도 취하하고 영상도 다 내리고 할게요”, “하여간 잘 모시겠습니다…대표님 뜻이 제일 중요” 등의 발언들이 실제 등장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브로커 기자를 통해 먼저 접근해 각종 요구를 하고 전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을 빌미로 관련 영상을 내려줄 것을 먼저 제안한 것은 이 대표였다”면서 “통화 이전에 많은 물밑협상이 있었고, 이를 제안·주도한 것은 이 대표 측 브로커 기자로서 그 기자가 영상을 내려주고 상호 고발을 취하하면 복당 허용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그걸 서로 못 믿으니 직접 당사자 간 통화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전 대표의) 브로커 기자가 접근해서 이준석 관련 각종 요구를 했다”며 브로커 기자라고 주장하는 해당 인물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허위 사실이라고 재반박하는 등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강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과거 이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뚜렷한 증거가 없어 흐지부지 됐으나 이번 ‘복당 거래’ 논란으로 다시 이 사안이 주목받고 있다.
수개월전 이 의혹이 처음 불거질 당시 강 변호사는 검찰 수사기록 등을 근거로 이 대표를 포함한 정계 관련 인물 다수가 김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포함한 뇌물을 수수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대표 측이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아 이 논란은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 변호사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놓고 이 대표와 강 변호사 간의 통화녹취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