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
윤 당선인은 12일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약 50분간 회동했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가 정치권의 관심사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미안함, 이런 것들을 말씀드렸다”면서 “박 전 대통령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는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윤 당선인께서 박 전 대통령께서 하신 일에 대한 정책 계승도 하고 제대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런 얘기를 하셨다”고 전하면서 “취임식도 당선인께서 정중하게 (초청) 요청을 하셨고, 박 전 대통령께서도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담담히 들었다”면서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의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고 말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일들, 정책에 대해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해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변호사는 “윤 당선인이 ‘당선되고 나니 걱정돼서 잠이 잘 오지 않더라’라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가 무겁고 크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저희가 발표해 드리지 못한 내용은 ‘속깊은 얘기’”라며 “‘속깊은 얘기’라는 게 일단 언론에 보도되는 게 적절치 않은, 두분 간의 서로 믿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 측 소식에 정통한 한 영남권 중진의원은 1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지지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을 보면, 윤 당선인에게 유 변호사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면서 “그리고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보수 진영 단결 등 국민통합에 기여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