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법무장관에 한동훈 지명
민주당 “경악” “참담” 맹폭
한 “검수완박 반드시 저지”
사상초유의 여야 대치 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尹정부 첫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파격 지명한 것과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고, 이에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 ‘경악’,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CNB=심원섭 기자)
‘특수통’ 검사 출신이자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는 한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이명박·박근혜 정부 관련 사건을 수사했으며, 특히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반부패 강력부장을 지낸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회의에서 “(윤 당선인의 한 검사장의 법무장관 지명은) 인사 참사 정도가 아니라 대국민 인사 테러”라며 “(윤 당선인은) 입만 열면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공정이 아닌 공신을 챙겼고, 상식을 내팽개친 채 상상을 초월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 최전방에 선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인 최강욱 의원도 자신의 SNS에 “검찰 정상화에 대한 대응으로 가장 윤석열 다운 방식을 택한 묘수”라며 “역시 최대 공로자 답다”고 비꼬았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민석 의원은 SNS에 “한동훈 지명은 검찰공화국을 선언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야당과 전쟁하자는 것으로 출범 초기부터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단호히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이날 한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20년간 법무부와 검찰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 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면서 “법무 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당선인은 ‘파격’ 기용이라는 평가에 대해 “법 집행 분야뿐만 아니라 법무행정, 검찰에서의 기획 업무 등을 통해 법무 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다양한 국제 업무 경험도 갖고 있어 절대로 파격 인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수완박’과 관련해 “이 나라 상식적인 법조인, 언론인, 학계, 시민단체가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고통받게 될 것이므로 (법안이)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첫 일성을 내뱉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