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공모 해놓고 돌연 번복
송영길·박주민 배제하고 박영선 전략공천설
송 "선거 포기 행위"...거센 반발에 논란 확산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후보 선출과 관련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박주민 의원 등을 배제하는 대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전략공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CNB가 복잡한 민주당 상황을 취재했다. (CNB=심원섭 기자)
최근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공모에는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비롯해 열린민주당 출신의 김진애·정봉주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6명이 신청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CNB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지방선거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내부 회의를 거쳐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등을 컷오프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남은 절차는 당 최고 의결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의다. 하지만 일부 비대위원의 반발이 예상돼 결정이 번복될 바뀔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측은 2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19일) 전략공천위 회의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전략공천위원들 중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위원도 통화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결단을 내렸지만 최종적으로는 비대위에서 논의해야 하는 거고, 그렇게 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추대 시나리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사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서울시장 공천에 대해 비대위가 현명한 결정을 하기 바란다”며 “(공천 배재가 확정되면)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송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손혜원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이 송 전 대표에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공천 배제 결정 사항을 통보했다고 한다”며 “비대위에 올라가면 끝이다. 그 전에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사자인 박 의원은 “아직까지 정확한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확인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 핵심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략공천위가 일단 송영길, 박주민 두 명을 배제해서 당 지도부가 자류롭게 판단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다. 당 지도부가 박영선 전 장관이 승낙할 경우, 추대 형식의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공천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