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지난 3‧9 대선에서 0.7%차로 석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조기 등판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윤석열 정부 견제를 명분 삼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한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한다는 설이 나오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대선에 패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우선 이 고문의 보선 차출론은 광역단체장에 뛰어든 현 민주당 의원발(發)로 나왔다. ‘이심송심(李心宋心)’을 내세우며 서울시장에 도전한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비롯해 경기도지사에 도전에 나선 민주당 조정식 의원도 본인이 후보가 되면 이 고문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 보선에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이 고문으로서도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민주당 내 서울·경기 경선 구도를 봤을 때 두 지역구가 보선 지역에 포함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자 경기도 성남 분당을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고문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해 분당을을 지역구로 둔 김병욱 의원이 성남시장으로 출마하고, 이 고문이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오후 <CNB뉴스> 기자와 만나 “성남을 전락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이유는 성남시가 이 고문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성남시장을 지냈다는 상직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김병욱 의원이 성남시장으로 출마하고, 이 고문이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고문은 최근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의 대표격인 ‘이장’직을 수락하면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데 이어 온라인상에 염색과 이발을 한 뒤 짙은 색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고쳐 매거나 활짝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여러장 공개해 정치 활동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