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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람’ 되고 싶다는 문재인...‘자연인’ 되어 평산마을서 첫날밤

盧 추도식·바이든 회동 등 굵직한 일정 이어져 당분간 관심 쏠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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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2.05.11 10:39:07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 19대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마치고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주민으로서 ‘전입신고’를 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는 11일 평산마을에서 자연인으로서 첫 아침을 맞았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이곳 ‘마을 주민’으로서의 삶을 꾸려나가게 된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양산 사저로 가는 길을 환송해주는 지지자들을 향해 ‘해방’ 그리고 ‘자유’라는 단어들을 거듭해서 꺼내놓으면서 5년 내내 어깨에 짊어졌던 ‘국정운영의 부담감’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을 드러냈다.

더구나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잊혀진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여러 차례 드러내 왔던 만큼 이날부터 ‘유유자적한 방향’으로의 삶을 추구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퇴임 때까지 지지율이 ‘40% 이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인 만큼 본인의 바람처럼 사람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굵직한 일정들이 있기도 하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2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한(訪韓)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며, 이어서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이 이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다시 찾아뵙겠다”고 다짐한 이후로는 추도식에 발걸음을 하지 않았으나 그해 8월 대통령 전용 헬기가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상공을 선회 했다는 목격담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외에도 문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지속적으로 역할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막강한 팬덤’으로 6·1 지방선거와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 참모들은 향후 정치적 사안에 의견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의 행보는 신구 권력 간 미묘한 긴장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권 교체기마다 진행돼 왔던 전(前) 정권에 대한 수사가 이번에도 반복돼 문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다면 이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통령을 보좌할 3명이 메시지에 특화된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양산 보좌진' 한명으로 발탁된 오종식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원고 등을 챙겨온 인물로 알려졌으며, 신혜현 전 부대변인도 문 전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일 당시 비서관을 지낸 데 이어 퇴임 전까지 청와대 메시지를 관리해오는 등 오랜 인연을 갖고 있고 여기에다 박성우 전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있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 향해 “지금 우리 당이 어렵지만, 당원 동지 여러분이 힘을 모아 다시 힘차게 도약하리라 믿는다”고 격려의 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였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으로 대통령 직무를 무사히 마쳤다”며 “언제나 시대정신 위에 서서 민주당의 가치를 더 많은 국민들의 가치로 확장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지난 서울역, 울산역을 거쳐 평산마을에 도착하기 까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은 최대한 삼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사전에 참모진을 향해 ‘사저까지 발걸음을 하는 것을 가능한 자제해 달라’는 뜻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서 화동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과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을 통해 전임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받게 된다.

이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비서관 3명과 운전기사 1명을 둘 수 있으며, 앞서 언급된 ‘양산 보좌진’ 3명 외 운전기사로는 문 전 대통령이 2012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부터 대통령 재임 시 ‘1호차’까지 몰아온 최성준씨가 낙점됐다.

아울러 전직 대통령은 임기 때 보수연액의 95% 수준의 연금을 받게 되는데, 문 전 대통령은 현존하는 전직 대통령 중에선 유일한 연금 수령자로서 매달 1400만원 가량의 연금을 받을 예정이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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