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연일 보수 홍위병들의 ‘욕설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도자기를 구우며 평화로이 지내고 있는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SNS을 통해 “사저 앞 도예, 어제는 큰 가마에 본 불을 때는 날이었다”며 “전통 도자기가 잘 구어져 나오길 바라며 장작을 보탰고, 기념으로 가마불 돼지고기를 굽는다기에 막걸리 몇 병을 들고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하면서 불가마에 장작을 넣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턱 밑에 흰 수염이 살짝 보이는 등 비교적 편안한 모습이며, 왼쪽 손목에 시계를 차는 것은 대통령 재임 때와 똑같았다.
이에 양산 비서실 측은 “문 전 대통령께서는 전통 도자기가 잘 구어져 나오길 바라며 장작을 보탰고, 기념으로 가마불에 돼지고기를 굽는다는 소식을 듣고 막걸리 몇 병을 들고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단체들은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속적으로 시위를 벌여 소음 등으로 인근 주민이 불편을 겪는 등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이에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등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조치가 필요하다”며 개입을 요구했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자제를 요구했고, 지난달 31일에는 사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보수단체의 시위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며 선을 그어 정부가 나서 강제로 막을만한 근거가 없다는 뜻을 피력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