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민영 청년 대변인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인선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 대표와 '윤핵관(윤 대통령 측근 의원들)' 간의 날선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시기에 박 대변인이 같은 여권인 현 정부를 비판한 저의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박 대변인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정부의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여야 모두 오십보백보의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여야가 서로를 ‘내로남불’이라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보다 낫다’가 아닌 ‘윤석열 정부라서 다행’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던 저였지만 지금은 모르겠다”면서 “여야가 음주운전 전과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고 당 대표로 추대하는 상황에서 어찌 음주운전을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리고 박 대변인은 “성 추문 인사가 연이어 임명되는 상황에서 이찌 민주당의 성범죄를 비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어찌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와 다를 게 없다’는 국민적 비판을 피해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음주운전 논란 경력으로 논란을 빗고 있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리고 과거 회식자리에서 제자들에게 성희롱 발언 의혹을 받는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장관 임명이 더 미뤄지면 국정에 혼란이 오지 않겠느냐’고, ‘검증 책임을 다하지 않은 민주당도 책임이 있지 않겠느냐’고, 아무튼 ‘직접 성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느냐’고, 궁색한 변명을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민주당이 여당 시절 똑같이 반복했던 변명들”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면서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시행착오였다고 생각한다. 건전한 비판에 의한 자정 능력만 잃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대기만성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인사실패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서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 자질 같은 것들을 다른 정권 때와 비교해 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90년대생 정치인으로, 대변인 및 주요 당직자를 공개 경쟁으로 선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뒤 실시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시즌2’ 출신으로 친이준석계로 꼽히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