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으로 꼽히고 있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과의 만찬 회동을 비롯해 의원총회, 각종 중진 모임 같은 당내 행사에 불참하는 등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 의원은 조기 전대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해 당을 안정화시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대행은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관철시켜 6개월 대행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두고 권 대행이 내년 4월 원내 내표 임기를 마친 후 같은 해 6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정치 일정을 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권 대행은 의원총회 하루 전인 지난 10일 서울 모처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를 통해 이 대표 징계 관련한 현 상태를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봐야 한다는 당헌·당규 유권해석에 따른 자문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지도체제는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최고위원회의와 당 의원총회를 거쳐 사실상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받으면서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 나아가 윤 정부 탄생 과정에서 '윤핵관 투톱'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차기 당권을 놓고 경쟁 관계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관계자는 1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제원 의원이 현 상황에 대한 특별한 공개 메시지 없이 중진 모임을 비롯해 의원총회 등에 모두 불참한 것은 불만의 표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권 대행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의 불화설’에 대한 질문에 “장 의원과 나의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 잘 지내고 있고, 지역구 일이 있어서 불참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