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2.07.18 10:24:5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대선 패배 이후 약 4개월, 그리고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지는 1개월 반 만인 17일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 그 첫 시작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고문은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 당명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자신의 당권 도전을 둘러싼 반대 목소리를 향해서는 “많은 분들이 나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대표 도전을 말렸지만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나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고문은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지만, 민주당은 이 분노와 실망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 담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2024년 총선의 승리도, 민주개혁 진영의 재집권도 쉽지 않다”고 현 상황을 ‘민주당의 위기’로 규정했다,
그리고 이 고문은 “국민의 눈물을 닦고 아픔을 보듬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정치’가 자리잡았다”며 “대전환의 시대에 유능한 정치로 반발짝만 앞서도 무한한 기회의 문을 열 수 있겠지만, 무능과 무책임으로 끌려가면 도태위험이 기다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고문은 “정치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이라며 “당의 토대는 국민의 신임이고, 당의 목표는 선거 승리를 통한 정권 획득이며, 존재 목적은 민주주의와 공화정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차기 당 대표의 2024년 총선 공천권과 관련해서는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저 이재명은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하겠다”면서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저의 인사 제1원칙은 사명감과 열성, 능력과 실적”이라며 “당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시스템 공천 강화로 누구나 능력과 실적, 경쟁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면서 5대 공약으로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고문은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20대 열성 여성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여론을 유지하며 당권 도전에 유리한 위치에 섰지만 자신을 향한 선거 책임론 등 당내 공격, 속도가 붙고 있는 검찰의 관련 의혹 수사 등 ‘사법 리스크’ 악재를 과제로 안고 있어 이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고문과 함께 5선 의원으로 ‘비이재명계’ 중진인 설훈 의원도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도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재선 의원 4명(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그리고 3선 김민석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