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둔 여권 내 권력투쟁 점화?
尹지지율 하락 놓고 ‘서로 네탓’ 시각도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우는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강릉 지인 아들 사적 채용’ 논란을 두고 충돌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징계 이후 지도체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충돌한데 이어 또다시 충돌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논란이 된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과 관련해 “장제원(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내가 좀 뭐라고 했다. 넣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정도.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장 의원은 자신의 SNS에 “권 원내대표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라고 직격하면서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해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 국민은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소속 국회의원이 원내대표에게 이런저런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 의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 당내 의원이나 당원의 비판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듣겠다”고 밝혀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가까스로 갈등이 봉합되는듯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두 사람의 충돌이 잦아졌다는 점에서 여권 내부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 차기 전당대회 등 굵직한 현안을 두고 권력투쟁이 시작된 것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장 의원이 친윤 그룹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진하던 민들레 모임 결성에 반대입장을 밝혔고, 이준석 대표 징계 후 당 진로 등을 둘러싸고 서로 간에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반면 이번 두 사람 간의 충돌이 단순한 1회성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 때문에 윤 대통령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장 의원이 급히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다.
여권의 한 중진의원은 CNB뉴스에 “이번 장 의원의 지적은 권 원내대표의 해명이 자칫 2030 세대들의 ‘공정 감수성’을 건드리면서 역풍을 초래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국정운영 동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데서 비롯된 단순한 충정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