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 포토섹션 행사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원외 지역위원장, 광역·기초 지자체장 등 약 400명 규모에 달하는 당 중앙위원 투표 반영 비율이 70%에 달하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구애 작전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을 통해 총 8명의 당 대표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해 본경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본선행 티켓은 3장이지만 이재명 상임고문의 통과가 유력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두 자리를 놓고 7명이 다투는 형국이다. 

이들은 저마다 ‘이재명 대항마’를 자임하고 있다.

예비경선 룰이 ‘중앙위원 100%’에서 ‘중앙위원 70%·국민 여론조사 30%’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용진·박주민 의원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당내 조직력, 계파별 표 분산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막판까지 구도가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97그룹 후보자는 21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위원들은 과거 전례를 보면 인적 네트워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당내 조직 기반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반명(반이재명) 공동 전선’을 형성한 97그룹과 설훈·김민석 의원 간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일단 각개전투 후 합치는 방안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소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대세론을 등에 업고 있는 이 고문 역시 중앙위 핵심인 동료 의원들을 만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지방에 있는 중앙위원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고문은 출마 선언 다음 날인 지난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연세대 청소노동자 간담회를 한 것 외에는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중앙위 득표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