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상납 관련 이혹’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 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받은 이후 전국을 돌면서 ‘장외정치’에 몰두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대표는 포항 방문에 이어 울릉도에서 당원들과 만남을 가져 국민의힘 정치적 본거지인 TK(대구·경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밤 포항에서 배편을 통해 울릉도에 도착해 사전에 만남을 신청한 당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진 뒤 올린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코끼리 같이 생긴 바위와 나리분지를 들러서 울릉도의 당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공개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울릉도에서 단 5명의 당원이 저를 만나고자 해도 다 찾아가겠다. 오랫동안 사심없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포항의 한 치킨집에서 지지자 100여명과 번개모임을 한 것을 시작으로 보수 텃밭인 TK지역을 돌며 지지자들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징계 이후 제주, 목포, 광주, 순천, 창원, 진주, 부산, 춘천, 충주 등 호남과 강원, 충청 지역 일대를 순회하면서 SNS에 당원 모집을 독려하는 것과 함께,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등 ‘장외정치’를 본격화하며 지지층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징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대신 전국을 돌아다니는 ‘유람 정치’를 통해 2030 젊은 당원을 중심으로 스킨십을 늘리면서 우호적인 여론 확보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이 대표와의 만남 신청서를 제출한 이들은 전국에 걸쳐 8천여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2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경찰 수사 전까지는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방랑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지지층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말하기 이르지만,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 후 계속해서 장외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 다소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그렇고 이 대표가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SNS에 올린 이후 당내에 당원 가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이 대표가 복귀하게 될 경우에 ‘제2의 이준석 돌풍’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지난 13일 광주를 방문한데 이어 21일에는 전주를, 22일에는 전남 진도, 23일에는 다시 광주를 찾는 등 방문한 지역의 절반 이상이 보수 정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호남 지역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강조해 온 ‘서진 정책’을 실천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