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2.07.28 09:49:18
정부·여당이 강행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내 경찰국 신설이 위헌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찰 수사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경찰국 신설에 찬성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검찰 출신이자 21대 총선에서 전남 여수갑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으로 호남지역 이재명계 핵심 인물로 통하는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 직접 통제나 국민이 선출한 권력의 지휘·통제를 받는 게 우리 헌법의 대원칙이고 민주주의”라며 “요즘 일부 경찰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위임을 받은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휘·통제를 받지 않겠다고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 민주국가나 우리 헌법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난 23일 열린 전국경찰서장 집단행동을 비판했다.
이어 주 의원은 “경찰은 문재인 정부 때까지는 청와대 민정수석 지휘를 받아왔는데 대통령 위임을 받은 공조직인 행안부 장관 지휘를 받지 않겠다는 건 결국 국민의 통제를 받지 않는 경찰공화국을 만들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주 의원은 “더욱 심각한 건 현재 경찰 수사업무에 대해서는 누구의 지휘나 통제도 받지 않고, 국가수사본부장이 전국의 경찰 수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법률이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라며 “수사에 있어서는 누구의 지휘나 통제도 받지 않는 경찰 독립, 경찰공화국이 완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자신이 속한 민주당에 대해 “수사권 구조조정 법안을 서두르다 보니, 경찰 수사에 대한 대통령이나 행안부 장관의 구체적 수사 지휘 권한을 명문화하는 게 누락됐다”면서 “하루빨리 이 부분이 보완돼 경찰 수사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쓴소리도 내놨다.
주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민주당이 그동안 정부·여당이 주도하는 경찰국 신설이 ‘위헌’이라고 반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상당한 파문이 일고 있다. 당 게시판 등에는 주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