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새로 당대표에 선출된 이재명 대표에서 바통을 넘기고 퇴장했다.
우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7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에 선임된 날로부터는 82일, 사흘 뒤인 6월10일 중앙위 의결로 ‘우상호 비대위’를 공식 출범한지 79일만에 ‘평의원’으로 돌아갔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대표주자인 4선의 우 전 위원장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히면서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연패로 격랑에 휩싸인 당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우 전 위원장은 비대위 기간 매주 일요일마다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안에 대응하며 대여 전선의 전면에 서는 한편 언론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당 운영을 통해 선거 패배 후유증을 어느 정도 씻고 당내 갈등을 큰 잡음 없이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간담회 등을 통해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이나 북송 어민 사건 등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일어난 일들에 대한 여권의 공세에 철통 방어에 나서는 한편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상’에 대한 대여 공세를 주도했다.
우 전 위원장이 ‘강한 야당’, ‘유능한 민생 야당’을 표방한 것에 발맞춰 원내에서 고유가·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직장인과 서민 등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민생우선실천단’을 발족, 여러 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우 전 위원장은 이러한 노력으로 지방선거 참패 후 20%대까지 떨어진 민주당 지지율이 여당인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속속 나오는 등 결과적으로 “지지율을 역전시키고 떠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신임 지도부에 당권을 넘겨줬다.
우 전 위원장 활동 종료를 이틀 앞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 비대위원장이 됐을 때 당 상황이 정말 암담했다”며 “다행히 많은 의원들을 만나고 워크숍을 통해서 내분을 조기 수습할 수 있었던 게 보람찼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 전 위원장은 “앞으로 방향을 잘 정하고 열심히 활동하고 성과를 내면 국민이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민주당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3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상호 비대위’는 짧은 기간에 당을 정상적으로 안정시킨 최초의 성공 사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두 번의 큰 선거 참패 이후 당이 여러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당이 큰 내홍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다. 이런 것을 짧은 두 달이었지만 우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원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