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 등 논문 4편에 대해 “부정 행위가 없었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수‧연구자 단체로 구성된 국민검증단은 김 여사의 국민대 논문을 검증한 결과, 점집 누리집과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 글을 표절하는 등 광범위하게 표절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전국 13개 교수·학술단체가 모인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은 5일 오후 자료를 통해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검증한 결과, 내용과 문장, 개념과 아이디어 등 모든 면에서 광범위하게 표절이 이뤄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증단은 “특히 놀라운 것은 학계에서 전혀 인정할 수 없는 점집 홈페이지나 사주팔자 블로그, 해피 캠퍼스와 같은 지식거래 사이트의 자료를 출처를 명기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복사해 붙였다”고 주장했다.
검증단에는 전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등이 포함돼 있으며 김 여사의 논문표절 피해자라고 주장한 숙명여대 구연상 기초교양학부 교수도 참여했다. .
검증단은 “이런 상식 밖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의 강단에서 서서 학생을 가르친 것은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린 행위”라며 “이에 대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김건희 여사 본인이 져야 하겠지만, 논문 지도와 심사를 맡은 지도교수와 심사위원에게도 막중한 책임이 있으며, 나아가 부인의 연구 부정 행위를 모를 리 없는 대통령의 처신에도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증단의 한 핵심 관계자는 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20여 명의 검증단 소속 교수들이 김여사 논문을 집중분석 한 결과,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충격적인 내용을 발견해 우리도 놀라고 있다”며 “특히 연구부정 행태 가운데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황당한 내용이 많아 인생의 모든 것 걸고 공부에 매진 중인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크게 분노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우희종 서울대 교수도 자신의 SNS에 “김씨 논문은 공식적으로는 표절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표절이 아닌 듯하다”면서 “표절이라고는 보기 힘든 beyond plagiarism(표절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 교수는 “김 여사 논문에 내용과 문장, 개념과 아이디어 등 모든 면에서 광범위하게 표절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다”면서 “학계에서 인정할 수 없는 점집 홈페이지나 사주팔자 블로그의 자료를 출처를 명기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복사해 붙였다”고 설명했다.
검증단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 결과를 공개했다. 또 김 여사의 논문에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린 국민대 조사위원 명단과 최종보고서 공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후속 조치 시행을 촉구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