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이번 추석연휴 민심을 두고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여야 정치권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에 시달리는 민생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것이 이번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었다"며 ‘민생’을 강조했다.
다만 민생을 돌보는 방법론에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정다툼 등 극한으로 치달은 당 내홍을 수습해 정기국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추석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고위당직자 회의를 개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물가가 많이 뛰어 장보기 어렵다는 목소리, 민생경제의 팍팍한 현실에 많이 힘들어 하시는 국민의 어려움을 읽을 수 있었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의 국정 안정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추석민심을 토대로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혔다.
한 중진 의원은 1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내홍에 대한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이제는 그만 싸우고 당을 빨리 안정시켜서 민생을 챙기라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히 물가와 금리가 너무 올라서 집권여당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소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경제 상황이 어려우니 민생을 잘 챙기라’는 요구와 함께 ‘윤석열 정부에 맞서 잘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추석민심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말하는 추석민심은 한마디로 불안이었고 윤석열 정부에 대해 ‘민생은 뒷전, 정치검찰은 상전’이라고들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이하는 첫 명절에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고물가·금리 부채 등으로 민생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는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호남권 한 의원은 통화에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으로 ‘3고 행진’에 서민들이 힘드니 민생을 잘 챙기라는 요구가 컸다”며 “야당답게 윤석열 정부와 ‘잘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여야 모두 ‘민생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지만, 한편으로는 민생 이슈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정쟁에 활용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