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이슈 핫] 국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친일 역사관’ 논란...여권 내부에서도 비판

정 “조선은 썩어 문드러져 망해”…민주당 “역대급 망언”

  •  

cnbnews 심원섭기자 |  2022.10.12 10:46:31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은 조선과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 망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한미일 합동군사훈련' 비판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조선의 패망원인이 조선 정부에 있고, 일본은 조선과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며 식민사관식 주장을 펼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정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독도 인근 한미일 3국 합동 군사 훈련을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을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과거에 우리나라를 군사침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군대를 동원해 우리나라를 침략할 일이 없고 그러니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 위원장의 ‘조선이 나라를 지킬 능력이 없어 일본이 집어삼켰다’는 발언은 일부 식민사관 인사들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역사학과 교수는 12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의 한반도 침략은 일본이 동아시아 제국 건설이라는 거대한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 중 하나였다”면서 “따라서 일본이 조선 내부가 썩어 문드러져서 침략한 것이라는 정진석 위원장의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 위원장의 발언은 일제 때 친일파의 주장과 똑같은 논리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집권 여당 대표의 발언인 만큼, 이런 주장이 확대 재생산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의 주장은 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에서까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발언과 인식이 일제가 조선을 침략할 당시 명분 삼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의 언어로서 조선의 식민을 정당화한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가 설파한 내용을 여당 대표가 말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일본 해군’이라는 표현에 항의도 못하는 정부 여당의 모습에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 동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한 당내에서도 정 위원장의 사과와 사퇴까지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느냐.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고 직격하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정 비대위원장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하면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도 SNS에 “전형적인 가해자의 논리. 고구려도 내분이 있었는데, 그럼 당나라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하면서 과거 정 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했던 점을 들어 “러시아 침략에 역성드는 것도 기함할 노릇인데…”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국민의힘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아무리 조선왕조 말기에 내부가 썩어 곪아 터졌다고 해도, 일본이 조선의 국권을 강제로 침탈한 것은 그 어떤 논리로도 옹호될 수 없는 역사적 죄악”이라며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정 위원장은 SNS에 추가로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는 글은 조선이 전쟁 한 번 못 하고, 힘도 못써보고 나라를 빼앗겠다는 얘기”라며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