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이슈 핫] 국회에도 봄 올까? 김기현·이재명 만난다

김 “빠른 시일 내에 만날 것”…이 “서로 잘하기 경쟁하자”

  •  

cnbnews 심원섭기자 |  2023.03.09 10:28:40

지난 2021년 9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경기도 예선정책협의회'에서 마주한 당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기현 후보가 52.9%의 득표로 1차에서 과반을 넘어 신임 대표로 당선됨으로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당선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여러 야당 지도부를 찾아뵙고 의견을 구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대표도 자신의 SNS를 통해 “김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 정당에는 여야가 있어도 국민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지난 대선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한 만큼 정식 당 대표가 카운터파트로 만나는 것은 이준석·송영길 전 대표 시절 이후 1년여 만이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신임 대표와 이 대표가 그간 걸어온 길과 각자 떠안은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여야 관계가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두 사람의 삶의 궤적으로 볼 때 사법시험 출신이라는 점과 광역단체장 경험이 있다는 점을 빼면 그렇게 뚜렷한 공통분모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64세로 이 대표보다 5살 많은 김 대표가 지난 1983년(25회)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6년(28회)에 합격한 이 대표 보다 3년 먼저 합격했으며, 이후 김 대표는 판사를 거쳐 2004년부터 울산에서 국회의원 4선 고지에 올랐고, 2014년부터 4년간은 울산시장을 지냈다.

이 대표는 변호사로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시민운동을 하다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나서야 비로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2018년 경기지사를 거쳐 대선후보의 자리까지 올라 지난 2021년 대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아깝게 낙선한 바 있다.

이렇듯 각자 정치적 중량감을 키운 지역의 토건 비리 의혹에 연루된 처지라는 점도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미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은 상황으로, 이에 따른 사법 리스크가 내내 발목을 잡고 있으며, 특히 두 사람은 이 문제를 두고 지난 대선 레이스에서 강하게 충돌한 바 있다.

따라서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인 만큼 계속해서 이를 집요하게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김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로부터 지난 2007년 울산 KTX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김 대표가 소유한 땅을 지나도록 휘었고 이에 따라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울산 땅 투기’ 의혹은 민주당의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9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는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으로 도덕적 흠결을 가진 채 대표직을 수행해야 한다. 어느 국민이 김 대표의 발언을 공정하다고 여기겠는가. 민주당이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진상조사단’을 가동한 만큼 그 진상규명은 엄정히 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필요한 상황에서 극단의 대치는 피로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민생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대표 대 대표’의 관계는 만들어가겠다는 게 김 대표의 구상으로 중요 법안 처리 등을 위해 국정 파트너로서 협의할 것은 협의할 것”이라며 “김 대표가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이재명 대표를 만나겠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