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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켈리’ 덕분에 신난 하이트진로…강원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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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3.07.27 16:00:09

90년간의 맥주 제조 노하우 한눈에

분쇄-가열-급랭-발효 여러공정 거쳐

400명 인력이 연간 5000만 상자 생산

'켈리' 판매량 급증으로 더 분주해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총 대지면적 약 16만평에 연간 50만㎘(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 일부 전경.  (사진=전제형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은 강원 홍천군 북방면에 위치한 국내 최대 맥주공장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켈리 출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 잠식)은 없는 상황이며, 테라 대비 켈리 생산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방문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품질관리팀 관계자의 말이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자사의 강원공장 견학로를 공개했다.

뙤약볕이 내리쬐던 날 서울에서 약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강원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에 자리했다. 인근에는 도둔산과 홍천강이 공장을 감싸며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인상을 줬다.

강원공장은 지난 1997년 8월 준공된 이래 연간 50만㎘(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 중이다. 전 공정은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져 있고, 중앙통제실(Main Control Room)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다.

16만평의 부지를 자랑하는 공장에 도착 후 가장 먼저 ‘하이트피아’에 들렀다. 하이트피아는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공정 및 친환경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1998년 6월 설립한 견학관으로 영상관, 시음장 등이 구비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약 2만명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공장 견학은 중단된 상태로, 향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재개를 앞두고 있다.

견학코스는 영상관에서 홍보영상을 시청한 뒤 맥주 제조공정 순서대로 진행됐다. 세계 맥주관, 맥주역사관, 하이트진로 홍보관 등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끝 무렵에는 공장에서 갓 생산해 낸 맥주를 시음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저장 탱크. (사진=전제형 기자)

우선, 주원료인 보리가 저장된 대규모 사일로로 발을 내디뎠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사일로에서 저장된 보리의 싹을 내 건조하면 맥아(麥芽)가 되며 이를 분쇄해 따뜻한 물을 넣고 가열하면 단맛의 맥즙(麥汁)이 만들어진다. 이후 맥아즙에서 쓴맛의 탄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해내는 ‘자비’ 과정을 거친 후 냉각기로 급랭해 발효 과정을 거치면 맥주가 완성된다.

하이트진로 측은 저장 일수의 경우 나라마다 다르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통상 4일 정도 저장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소 20일 이상 발효,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생과 자동화, 고도의 기술력 집약


강원공장에는 모두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있으며 탱크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ℓ(리터)로,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씩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맥주 원액을 만든 다음에는 맥주를 담는 용기에 따라 공정이 나뉘었다. 병과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 용기, 페트병에 맥주가 채워지는 식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과거와 현재에 가장 많이 쓰이는 용기는 병으로, 각처에서 수집된 맥주병은 자동화 설비를 따라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친다고 밝혔다. 외부 접촉 등으로 하얗게 변하는 ‘스커핑’ 현상이 기준 이상으로 진행된 병이나 변형된 병은 6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걸러지고, 이외에 세척과 살균이 실시된 병들은 외부와 밀폐된 맥주 주입 공정으로 이동한다.

 

켈리 병맥주 제품들이 라벨이 부착되기 전 컨베이어 벨트 위를 돌아가고 있다. (사진=전제형 기자)

최종 주입 공정은 외부와 철저하게 분리·밀폐돼 진행됐다. 하이트진로 측은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입 과정에서 혹시라도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첨단 설비를 도입한 하이트진로는 90년의 맥주제조 노하우로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맥주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과거에는 독일, 일본 등으로 기술을 배우러 다녔지만 지금은 강원공장에 외국 양조 기술자들도 견학을 올 정도라고 한다.

이 같은 공정의 핵심은 원료를 입고하고 발효하며 저장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영 하이트진로 주류개발팀장은 “(개발 과정에서) 스펙을 다 받고 그에 준하게 출고가 되게끔 모든 공정을 스펙 내에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공장에서는 400명의 현장 상주 인력들이 연간 약 5000만 상자 가량의 테라·켈리·필라이트·수출용 발포주를 생산하고 있다.

 

켈리, 테라 등의 맥주 공병들이 공장 외부에 쌓여있다. (사진=전제형 기자)

 

켈리 돌풍에 즐거운 비명

 

한편 현재 강원공장은 켈리의 돌풍으로 분주히 가동되고 있다.

켈리는 지난 4월 출시 후 100여 일도 채 되지 않은 99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지난 11일 기준 누적 판매 330만 상자, 1억병(330㎖ 기준)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초당 11.7병 판매된 꼴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켈리 발매 이후 회사의 전체 맥주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6월 하이트진로의 유흥 및 가정시장의 전체 맥주부문 판매는 켈리 출시 전인 3월 대비 약 33% 상승했고, 올해 2분기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판매량 및 인지도 상승에 따라 지속적인 소비자들의 요구였던 생맥주와 소병 제품군을 앞당겨 출시, 여름 성수기를 맞이한 유흥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초반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CNB뉴스에 “90년의 맥주 제조 노하우로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맥주제조 기술을 보유 중”이라며 “현재 켈리 생산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로, 첫 출발이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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