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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 통신3사 ‘생성형 AI’, 광고도 책도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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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3.08.12 14:47:57

이미지·텍스트 등 조합해 콘텐츠 하나 뚝딱
광고 영상·오디오북 제작 등에 전천후 활용
제작비용·기간 현저히 줄여주고 내용도 신선
딥페이크 등에 악용될 우려도…보안이 숙제

 

LG유플러스가 생성형 AI로 제작한 광고 영상 일부. 분량은 짧지만 다채로운 이야기가 혼재돼 몰입도가 높다. (사진=LG유플러스)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초부터 유튜브, SNS채널 등을 통해 선보인 광고 영상의 분량은 3분이 채 되지 않는다. 길이가 짧은 대신 옹골진 구성에 힘을 줬다. 반전이 거듭된다. 아기돼지 삼형제가 등장할 때만 해도 동화 같다. 그런데 멀티버스가 열리고 귀여운 삼형제가 히어로로 변신하는 순간 장르는 안드로메다행 열차를 탄다. 마케터가 AI에게 광고 제작을 맡긴다는 설정이 이처럼 엉뚱하고 기발한 스토리를 낳았는데, 이는 현실 반영이기도 하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란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의 소스를 활용해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번 광고를 제작하면서 AI가 출력한 300여 개의 소스를 사용했다. 소스는 이 회사의 AI 전담조직 CDO가 보유한 ‘익시(ixi)’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생성형 AI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광고 텍스트 시나리오로 제작한 뒤 장면 별 이미지와 영상을 시각 AI로 생성 및 편집해 완성했다.

신문물처럼 신선한 콘텐츠 하나 뚝딱 만들어내는 생성형 AI의 발전 속도는 통신업계에서 특히 가파르다. 오랜 시간 공들여 AI분야에 집중 투자해왔기 때문에 고도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했을 때 강점은 ‘절약’이 가능하다는 것.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광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형 AI 덕분에, 제작비는 통상 광고제작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약 1/4, 제작기간은 약 1/3까지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간도 비용도 모두 아낀 것이다.

 

KT의 ‘아나운서 AI 보이스’ 제작을 위해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MBC 박소영 아나운서가 본인의 음성을 녹음하고 있다. (사진=KT)


이처럼 일정량의 소스만 확보되면 더욱 확장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기에 효율적이다. 말 몇 마디만 들려주면 그 사람 목소리 그대로 책 한 권 뚝딱 읽어주기도 한다. KT가 밀리의 서재와 함께 제작한 ‘아나운서 AI 보이스’ 오디오북 이야기다.

여기에는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의 ‘마이 AI 보이스’ 기술이 쓰였는데, 30문장만 녹음해도 생생한 감정을 담은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 ‘아나운서 AI 보이스’ 녹음에는 현직 아나운서들이 참여해 사실감과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이 제작한 것은 교양 및 자기계발 도서.

KT는 앞으로 ‘아나운서 AI 보이스’를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도슨트 서비스, 기업과 공공기관의 안내방송 서비스에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말 AI서비스 에이닷(A.)을 개편하면서 ChatGPT 모델을 활용한 ‘챗T’를 추가했다. 역시 생성형 AI가 기반. 사용자가 ‘챗T’에 질문하면 입력한 문장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 측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보다 더 풍성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한 결과.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에이닷 이용자와 단답형 대화가 아닌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의도를 파악하며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턴 방식의 대화(Multiturn Dialog)를 처리하는 등 보다 논리적이고 유용한 답변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에이닷(A.) 메인 화면 UI (사진=SK텔레콤)

 


개발과 동시에 보안성도 높여야



잘 쓰면 유용하지만 악용될 우려도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도용이다. 특정 연예인의 얼굴이 전혀 상관없는 영상에 덧입혀져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른바 딥페이크(deepfake·인공지능 기반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 영상이다.

요즘은 A가수의 목소리가 B가수의 노래에 입혀져 마치 실제로 커버곡(다른 사람의 노래를 자신만의 음색으로 편곡해서 부른 노래)을 부른 것처럼 만들기도 한다. 종합하면 여러 형태로, 억울함을 낳을 소지가 다분한 것이다. 가짜뉴스는 덤으로.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CNB뉴스에 “생성형 AI는 이롭게 쓰면 우리 생활에 분명 큰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우려되는 점도 있기에 관련 기술 개발과 함께 보안성을 높이는 방안을 동시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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