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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IT)야기] 화면 넓힌 삼성전자, 선 넘은 LG전자…이색(二色) TV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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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3.09.02 11:07:42

‘거거익선(巨巨益善)’ 삼성 vs ‘무선’ LG
이번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정면승부
세기의 신가전 트렌드 대결에 이목 집중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TV다. (사진=LG전자)

“대한민국은 IT강국”이란 말은 이제 잘 쓰지 않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는 이유가 가장 클 텐데요. 그만큼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며 세계에 이름을 날려 왔습니다. 날로 고도화되는 기술,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결과물에는 반드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IT 이야기’, 줄여서 [잇(IT)야기]에서 그 설을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TV 시장에도 명절처럼 대목이 있습니다. 결혼이 잦은 5월쯤을 보통 절정으로 칩니다. 하지만 ‘이때’에 비하면 몸을 낮춰야 할지도 모릅니다. 진짜는 따로 있거든요.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과 월드컵입니다. 대형 스포츠 축제를 보다 생생하게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신제품 TV를 찾는 수요도 덩달아 뛰는 시기입니다.

‘그때’가 왔습니다. 이번 달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립니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에 견주긴 어려워도 관심도는 꽤 높습니다. 늘 그랬듯, 한국 대표 선수들이 예측 불가한 드라마를 쓸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죠. 이때다 싶은지 TV 시장도 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색적인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는데, 판이하게 다릅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두 회사의 이색(二色) TV에 담긴 톡톡 튀는 개성들을 만나보시죠.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98형 Neo QLED 8K. 거거익선 트렌드가 뜨면서 초대형 TV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원한 눈맛, 커야 좋다



클수록 이득인 건 여름철 수박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TV 시장에서 강력하게 뜨는 트렌드 중 하나는 거거익선(巨巨益善)입니다. 시원한 눈맛을 줄수록 좋다는 뜻이죠.

공격적으로 판을 키우는 쪽은 삼성전자입니다. 이 회사가 지난달 출시한 Neo QLED 8K는 98형입니다. 이전에 Neo QLED, QLED 라인에 98형이 있었는데 하나 더 추가한 겁니다. 스포츠 경기는 큰 화면으로 봐야 제맛이겠죠? 삼성전자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물들어 올 때 노를 젓고 있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 대형 TV로 교체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형 스포츠 행사가 아니더라도 삼성전자가 거거익선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TV 3대 중 1대는 85형 이상의 초대형 TV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7월에는 98형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늘었습니다. 그달에 98형 Neo QLED 8K가 등장하면서 ‘초대형 TV 대세론’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겁니다.

외형만 키워서는 안 되겠죠? 내실도 다졌습니다. 가장 신작인 98형 Neo QLED 8K의 경우 ▲네오 퀀텀 매트릭스 Pro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 ▲시네마 무빙 사운드(Cinema OTS) 등 시각과 청각적 요소를 두루 만족할만한 기능들을 탑재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인피니트 슬림 디자인(Infinite One Design)입니다. 화면 베젤과 뒷면 모두 금속 소재를 사용해 시청 시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테두리가 거슬리지 않게 세심함을 더한 겁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철기 부사장이 “98형 Neo QLED 8K는 삼성의 혁신 기술들이 집약된 대표 제품”이라며 자신한 이유가 이런 완성도에 있겠네요.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지저분한 선이 없어 주변 가구들과 깔끔하게 어우러진다. (사진=LG전자)

 


선 없애니 깔끔함 그 자체



30여 년 전입니다. 할머니 댁에 가면 안방 가운데를 차지한 물건이 있었습니다. 네모난 상자인데 나무문을 당기면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바로 TV입니다. 그 상자는 TV 보관함이었습니다. 할머니는 TV를 보지 않을 때면 문을 닫았습니다. 지저분했거든요. 그때만 해도 TV에 이런저런 선(線)이 가닥가닥 달려 있었습니다. 심지어 작은 안테나도요. 보관함은 선을 감추는 용도이기도 했습니다. 안방이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해졌거든요.

기술의 발전은 추억을 영원히 밀어버렸습니다. LG전자가 선의 한계를 넘은 TV를 선보이면서입니다.

지난달 나온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전원 외에 다른 선이 없습니다.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기술이 이룬 결과입니다.

이 제품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됐습니다. ‘97형 올레드 TV’와 ‘제로 커넥트 박스(Zero Connect Box)’입니다. 후자가 결정적 한방입니다. 약 10미터(화면 정면 기준) 내에서 4K(3840×2160) 해상도·120Hz 주사율의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이 박스에 주변 기기 선을 꽂으면 화면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제로 커넥트 박스는 ▲HDMI 2.1 ▲USB ▲RF ▲LAN 포트 ▲블루투스 등을 지원합니다.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을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몰려있습니다. 장애물도 인식합니다. 최적의 전파 송·수신 경로를 설정하는 알고리즘이 들어있어 제대로 ‘쏴’줍니다. 또한 LG전자 독자 기술로 완성한 무선 AV 전송 솔루션이 기존 와이파이6(Wi-fi 6E) 대비 최대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합니다.아이러브밤
LG전자가 이끌고 있는 트렌드도 반영됐습니다. 가전제품을 인테리어의 일부로 만드는 것인데요. 신제품은 벽걸이 설치 시 밀착됩니다. 무선 기술 덕분에 액자처럼 걸리게 됩니다. 잘 활용하면 집안을 갤러리로 만드는 효과는 내게 되는 셈입니다. 이 역시 선을 넘었기에 얻을 수 있는 깔끔함입니다.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8월23일)가 지났는데 TV 시장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모처럼 다가온 대형 스포츠 대회 특수가 불씨를 계속해서 댕기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합니다. 대회가 끝난 뒤에 어느 쪽이 더 크게 웃을까요? 아참, 중요한 관전 포인트를 빠트렸네요. 한국 대표팀의 성적 말입니다. 다가오는 가을에 둘 다 한번 지켜보시죠.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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