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북한이 핵탄두 탑재 가능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 ‘대포동 2호’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오바마 정부가 본격적으로 대북관계 정립에 나설 채비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취임 후 첫 외유지로서 내주 한국과 일본, 중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외교관들이 2일 밝혔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길에서는 북한과의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미 국무부는 부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미국의 전직 고위관리와 중량급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이 지난 3일 방북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또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현지 시각으로 4일 오후 미 정보관리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 '북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청문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의회의 요구사항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청문회는 특히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핵프로그램 검증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되는 것이어서 향후 오바마 정부의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힐러리 내주 방한하는 클린턴 국무장관이 동북아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을 방문할 방침이며 가능한 동남아 국가 한 곳을 포함해 다른 국가에도 기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교관들은 클린턴 장관의 외유 일정이 아직 유동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익명을 요구했다. 클린턴 장관의 동북아 순방에 대해 국무부는 아직 공식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클린턴 장관의 방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부각시키고 한국, 일본과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사실을 확실시킬 의도가 있다. 또한 클린턴 장관의 방중은 오바마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이 천명한대로 중국과 보다 포괄적인 대화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확인시키려는 목적이 있다고 외교관들은 말했다.
지난달 30일 전화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양국 간 고위급 접촉과 교류가 조기에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대사와 모튼 아브라모위츠 전 국무부 차관보, 조너선 폴락 해군대학 교수, 리언 시걸 동북아안보협력프로그램 국장 등은 3일 평양을 방문한다. 특히 보즈워스 전 대사는 대북 특사 물망에도 오르내리고 있고, 방북 후에는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방북결과는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 및 북핵정책 구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방북기간 북핵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고위인사들과의 접촉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록 민간 차원의 교류이긴 하지만 오는 19~20일 6자회담 산하 동북아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회의를 앞두고 있고, 북한의 대남 대결태세 및 남북 정치·군사 합의 폐기 선언으로 남북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오바마 정부 출범 후 첫 북미간 교류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중 있는 인사들이 방북하는 만큼 단순 민간 교류 이상의 역할이 있을 것이며 오바마 정부의 대북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정부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정찰 위성이 북한이 대포동 2호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확인, 1~2개월 내 발사 준비가 완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북한은 일본이나 한국의 대북 강경 자세에 강한 반발심을 드러내고 있어 이에 대한 조치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경우 국제 여론의 신랄한 비난은 물론 6자회담 협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북한 관료들이 ‘제2 6.25’ ‘제2 남북전쟁’ ‘제2 서해교전’ ‘불바다’등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명박정부와 오바마정부의 길들이기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일본과 미국 정부 측에 의하면 미국 정찰 위성이 평안북도 동창리에 건설 중인 미사일 발사시설에 트럭이 자주 출입하는 등 미사일 발사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을 포착했으며 미사일을 보관하는 대형 컨테이너도 옮겨진 사실을 알아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93년 5월 29일, 일본해를 향해서 미사일을 발사, 2006년 7월 5일에는 대포동 2호나 노동미사일 등 7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했다.대포동 2호는 공중 분해돼 실험은 실패했지만 유엔안보리는 같은해 7월 15일 북한의 행동에 대한 비난 결의를 채택, 미사일 발사재동결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