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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 지킴이' 장병대 대표…"힘 남아 있을 때까지 해변 정화활동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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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건웅기자 |  2023.12.28 09:18:29

 

제주 월정해수욕장에서 장병대 펜션 대표가 해변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CNB뉴스=정건웅 기자)"해안선을 따라 쌓인 쓰레기와 마주하면 ‘이게 제주인가?’ 싶을 정도로 놀랍니다. 아름다운 바다는 즐기고 소비하는 곳이 아닌 지켜줘야 할 대상으로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장병대 제주 월정 스테이 하우스 펜션 대표는 27일 "자연보호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 한 번이라도 해보면 분명히 시야가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2019년 언론사에서 퇴직한 뒤 이곳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펜션을 짓고 주민이 됐다. 언론사 재직 당시에도 자주 이곳을 찾은 그는 푸른 바다가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에 정착을 결심하고 펜션을 지을 부지를 찾았다.


이후 그는 펜션을 지으며 동네 주민들이 바다 환경을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시부터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주변 청소와 해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 차면서 이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와 바다에서 밀려오는 해초 등이 너무 많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제주 월정해수욕장에서 수거한 습득물이 창고에 진열돼 있다.


퇴직 후 지역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펜션을 운영한 장 대표는 하루 이틀이 지나고 두 달 세달이 지나면서 이젠 하루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조금 하다 보면 그만두겠지"라며 그저 말없이 지켜보는 이웃들의 시선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장 대표는 "오랜 습관으로 자연스레 일어나 운동 삼아 쓰레기를 수거한 게 벌써 2년이 지났다"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거 활동을 하다 보니 명절이면 가끔 고향에도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장 대표가 2년간 수거한 쓰레기는 10kg 마대 1500포대에 달한다. 그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일 제주시장으로부터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일어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지난 1월 쓰레기를 수거하다 성인 키보다 더 큰 고래가 해안에 밀려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수욕하면서 분실한 휴대전화도 19개나 습득해 주인을 찾아주기도 했다.


장병대 대표는 "처음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을 때 ‘너 하나 그렇게 해서 뭐가 달라지겠나’라는 말도 들었지만 한 명, 한 명의 힘이 모이면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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