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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유통대전④] “알아서 꿀조합 척척”…식품업계 ‘디토 소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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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4.03.30 08:23:08

바쁜 세상, ‘고르는 시간’도 아까워
제조사가 ‘최적 조합’ 알아서 제안
디토 소비 트렌드, 앞으로 더 커진다

 

한 소비자가 가정에서 GS25 점보 라면 시리즈 ‘공간춘쟁반짬짜면’을 도전하고 있다. (사진=전제형 기자)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네 번째 편은 기업이 먼저 제품을 검증해 바쁜 나날을 살아가는 소비자들의 고민과 시간을 덜어주는 ‘디토 마케팅’ 이야기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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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토 소비(Ditto Consumption)란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이 유사한 인물과 채널, 콘텐츠 속 상품을 따라 구매하는 경향을 뜻한다.

라틴어 ‘Ditto’는 ‘나도’ ‘이하동문’이란 뜻으로, 초기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이나 추종하는 인플루언서의 선택을 따라하는 것을 의미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단순 추종을 넘어 바쁜 분초사회를 반영하는 소비 트렌드 용어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식품업계는 디토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해태제과와 오비맥주(OB맥주)는 협업을 통해 지난 2월 스낵과 맥주 간 최적의 조합을 이루는 ‘신당동 불떡볶이’ ‘The빠새 간장새우맛’을 한정 출시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맥주에 곁들이기에 가장 맛이 좋은 스낵을 찾기 위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끝에 해태제과의 ‘신당동 떡볶이’ ‘The빠새’라는 결과를 얻어낸 바 있다.

뒤이어 해태제과는 각각의 스낵에 감칠맛과 매콤한 맛을 가미한 신당동 불떡볶이, The빠새 간장새우맛을 개발했고 패키지에 오비맥주 제품 ‘필굿’ ‘오비라거’ 디자인을 삽입했다.

써브웨이는 같은 달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조합으로 만든 ‘썹픽(Subpick)’을 선보였다. 고객들이 주문 시 가장 많이 선택한 재료들과 SNS에서 입소문을 탄 이른바 써브웨이 꿀조합 레시피를 조사 접목 후 시식을 통해 베스트 3종(이탈리안 비엠티, 스테이크 & 치즈, 로티세리 바비큐 치킨)을 내놓았다.

GS25 역시 지난해 5월부터 자체브랜드(PB) 점보 라면 시리즈에 차례로 SNS의 먹방 챌린지를 반영한 ‘팔도점보도시락’ ‘공간춘쟁반짬짜면’ ‘오모리점보도시락’을 출시했다.

점보 라면 시리즈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재밌는 소비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현상에 기인, 먹방 유튜버나 연예인들이 하던 대용량 음식 먹기를 소비자들도 따라하려는 특성을 파악 후 기획됐다.

특히 공간춘쟁반짬짜면의 경우 먹방이 유튜브 단골 콘텐츠인 점에 착안해 영상이 재생되는 화면처럼 패키지가 디자인됐다.

 

해태제과 X 오비맥주, ‘신당동 불떡볶이’ ‘The빠새 간장새우맛’(왼쪽)과 GS25 점보 라면 시리즈 ‘공간춘쟁반짬짜면’ ‘팔도점보도시락’. (사진=각 사)

바쁜 분초사회, 의사 결정시간 줄여줘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디토 소비 심리가 반영된 제품들을 선보이는 이유는 한 가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아지는 선택지로 인해 소비 의사결정에 장시간이 소요되면서 효율적인 소비를 위해 믿을 수 있는 대상을 따라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태제과와 오비맥주가 함께 발매한 ‘신당동 불떡볶이’ ‘The빠새 간장새우맛’은 각 사가 선택한 최상의 맛 궁합을 소비자에게 제한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이고 간편한 소비 행태를 돕는다.

썹픽은 고객이 빵부터 재료·소스까지 취향대로 선택하면 즉석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는 메이드투오더(Made-to-order) 방식에서 탈피해 일일이 고르지 않아도 알아서 최적의 조합 샌드위치를 제조해 줌으로써 주문 시간을 덜어준다.

점보 라면 시리즈 역시 먹방 챌린지에 도전하는 이의 제품 선택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준다.

이 같은 디토 소비가 향후 보편화될 조짐을 띄면서 식품기업들의 관련 제품 출시도 늘어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MZ세대를 비롯한 잘파세대(Z+알파세대) 사이에서 본인이 관심 갖는 인물이 소비하는 제품을 따라 구매하는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동시에 밀레니얼 세대는 편리하고 저렴하면서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기에 ‘디토 소비’ 관련 제품 출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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