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의 조기 인도에 성공하며 해상풍력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31일,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기업 카델라(Cadeler Inc.)사로부터 수주한 WTIV를 예정 인도 시기보다 약 한 달 앞당겨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효율적인 공정을 바탕으로 발주처와 긴밀한 협업을 이룬 결과로 평가된다.
길이 148m, 폭 56m 규모의 해당 WTIV는 최대 2600톤의 중량물을 들어올릴 수 있으며,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운송·설치할 수 있는 최첨단 선박이다. 수심 65m까지 발전기 관련 장비 설치가 가능하며, 대만 창화 해상풍력단지에서 첫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장은 “조기 인도를 위해 시운전 단계부터 발주처와 ‘원팀’을 구성해 문제 해결 시간을 최소화했다”며 “이번 성과는 한화오션의 해상풍력 시장 대응 역량과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총 3척의 WTIV를 인도했으며, 추가 건조 중인 1척도 올해 말 인도를 앞두고 있다. 이는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WTIV 수주·건조 실적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WTIV 건조를 넘어 해상풍력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제공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풍력사업 개발을 비롯해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제작 및 설치, 유지보수 등 해상풍력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의 핵심 기자재인 하부 부유체 자체 모델 개발에 성공해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개념 승인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와 해양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EPCIO(설계·조달·건조·설치·운영)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을 시도하며, 글로벌 해양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