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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사옥에 초대형 미디어월 내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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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5.05.21 09:38:25

여의도 사옥 외부에 30m 크기 미디어월
증시·환율·금융 정보 실시간 제공해 눈길
미디어아트도 상영해 증권맨들 문화 충전

 

한국투자증권이 서울 여의도 사옥 외벽에 설치한 미디어월에 고 이중섭 화백의 대표작 ‘황소’를 활용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사옥에 초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한 한국투자증권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서울 여의도 사옥 외벽에 거대한 크기의 미디어월을 내걸었다.

지난 12일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에 내려 이곳을 찾아갔다. 거울처럼 외부의 모습을 투영하는 반짝이는 건물의 가운데에 가로 30m, 세로 10m 규모의 스크린이 자리해 있었다.

한국투자증권 사옥에 새롭게 생긴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의 이름은 ‘키스 스퀘어(KIS SQUARE)’이다. KIS는 한국투자증권의 영어 명칭인 ‘Korea Investment & Securities’의 약자다.

키스 스퀘어는 지난달 28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주요 금융 정보와 미디어 아트 작품을 볼 수 있다. 우선 실시간으로 우리나라 상장 기업의 주가와 환율 등 금융 정보를 알려주는 시세판을 확인할 수 있다. 시세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노트북을 켜지 않아도 여의도 거리를 걷거나, 인근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고개를 들면 금융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미디어월에 아쿠아리움 영상이 플레이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매일 증시의 개장과 폐장을 알리는 타임벨 영상도 제공한다. 황금색 종이 움직이는 모습인데, 이를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작과 끝도 알려준다고 한다.

중요한 금융 소식도 전하고 있었다. 기자가 찾은 이 날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2년 연속 단독으로 개최한 글로벌 IR(Investor Relations) 행사인 ‘키스 나이트 인 뉴욕(KIS Night in New York)’을 알리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세계 금융 중심에서 빛나는 K금융’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하루 두 번 독점으로 제공하는 미국 현지 애널리스트의 리포트 번역 서비스인 ‘슬립리스 인 유에스에이(Sleepless in USA)’, 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기로 했다는 내용도 접할 수 있었다.

 


이중섭 황소 등 거장의 작품 상영



미디어아트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고 이중섭 화백의 대표작 ‘황소’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3D 영상은 역동적이었다. 이중섭은 한국의 근현대 미술을 상징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일제 시대부터 해방 직후까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향토적인 그림을 남겼다.

이 영상의 제목은 ‘키스 비전(KIS Vision)’이다. 이중섭의 굵은 선이 뚜렷한 황색의 황소를 오마주로 이용하면서, 이를 금융가를 상징하는 동물로 재해석했다. 직사각형의 스크린 안에서 힘이 센 황소가 좌우로 움직이고, 앞발로 먼지를 일으키며 힘차게 달리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상 속 황소는 시공간을 건너뛰듯이 미국 금융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의 거리 표지판 앞에서 힘찬 움직임을 보여준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영국 등 주요국 증시의 주식과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K-금융의 글로벌 도약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CJ CGV와 협업해 미디어 아트 작품을 준비했다. ‘키스 비전’에는 3D 아나몰픽 일루전(Anamorphic Illusion) 기술을 활용했다. 이는 입체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기법으로, 마치 영상 속 황소가 네모난 디지털 사이니지를 뚫고 바깥으로 달려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서울 여의도 사옥 앞에 있는 대형 조각 작품. (사진=손정호 기자)

‘디지털 아쿠아리움’ 영상도 흥미로웠다. 다채로운 색상의 산호가 가득한 파란색 수조 안에서 분홍색 돌고래와 가오리 등이 헤엄치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바라볼 수 있다. 돌고래와 가오리의 움직임,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도 입체적으로 표현해 무더운 여름을 앞둔 여의도 금융가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이 선보인 공공 배달앱 땡겨요, 보라매공원에서 펼쳐지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알리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키스 스퀘어는 ‘나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옥 안팎의 다른 설치물과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듯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빌딩 앞에는 ‘희망의 나무’라는 이름의 거대한 붉은색 철제 조각 작품이 있다. 1층 안으로 들어가면 둥근 띠처럼 공간을 둘러싼 전광판에서 주요 금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쪽에 자리잡은 여의도금융센터 컨퍼런스홀의 벽면에도 회화 작품이 걸려 있다.

키스 스퀘어와 이것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자칫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증권사 빌딩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여의도는 대형 증권사와 금융기관의 고층 빌딩이 즐비한 곳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 1번지’이지만, 지금까지는 뉴욕 금융가에 있는 옥외 대형 전광판과 비슷한 설치물이 없었다.

이런 점에서 한국투자증권은 키스 스퀘어가 아시아 금융 허브인 여의도의 대표 상징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키스 스퀘어를 통한 미디어아트 작품 등으로 증권맨들과 고객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갖길 바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CNB뉴스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여의도 사옥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마련해 다양한 금융정보와 영상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좋은 콘텐츠들을 추가적으로 제작해 다양한 주제들을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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