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는 지난 20일 학생회관 문화강당에서 애니메이션 ‘무녀도’ 상영회와 안재훈 감독 초청 관객과의 대화(GV)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만화애니메이션학 전공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사회는 이진희 교수가 맡아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대학에 따르면 ‘무녀도’는 소설가 김동리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무속과 기독교의 갈등, 모성과 믿음이라는 깊은 주제를 섬세한 영상미와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제44회 안시(ANNECY)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OTT 플랫폼이 아닌 극장 상영 중심의 배급 방식을 통해 관객과의 직접 소통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에는 재학생뿐 아니라 지역민도 함께 참여해, 지역사회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혔다. 특히 GV에는 안재훈 감독뿐 아니라 작품에 성우로 참여한 장원영 배우가 특별 게스트로 등장해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관객과 대화에서는 작품 분석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교육과 창작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고, 전공 학생들과 전문가의 활발한 의견 교류가 이뤄지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안재훈 감독이 소속된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의 신작 ‘아가미’ 예고편도 함께 공개돼 향후 상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행사의 모더레이터를 맡은 최성욱 교수는 “한국 문학을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으로 재해석한 ‘무녀도’는 미장센과 한국화적 작화법이 인상 깊은 수작”이라며, “이번 상영회를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적 가능성과 서사적 깊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의 창작 역량과 전문성을 넓힐 수 있도록 국내외 애니메이션 산업과의 연계 활동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순천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 전공은 지역 기반 문화콘텐츠 육성 및 애니메이션 특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전문가 초청 특강, 산업체 연계 프로젝트, 작품 비평 워크숍 등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