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5.30 09:59:28
부산시가 지역 영화인의 국제적 도약을 지원하는 ‘2025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의 부산지역 참가 감독과 파견 교류 도시를 최종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부산독립영화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영화의전당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이 공동주최하는 국제 협업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영화 부문)에 속한 해외 도시로 부산지역 영화 창작자를 파견해 공동제작을 통해 신작을 완성하도록 지원한다.
올해의 교류 도시는 세계적인 영화제의 본고장인 프랑스 칸(Cannes)과 필리핀의 영화 창작 도시 퀘존(Quezon)으로 확정됐다. 이곳에 각각 부산의 신예 권용진 감독과 이시오 감독이 파견돼 단편 신작을 제작한다.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재학 중인 권용진 감독은 장편 데뷔작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2024)로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올해 부산지역 대표 창작자로 선정됐다. 권 감독은 칸에서 영화 매체의 반영성과 형식 실험에 집중한 신작 연출에 도전한다.
2019년 <우리 동네>로 데뷔해 부산독립영화제 메이드 인 부산 부문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이시오 감독은 극영화 제작공동체 ‘칸따삐아 필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퀘존에서 단편 극영화를 완성할 예정이다.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은 2017년 시작 이래 부산과 골웨이(아일랜드), 산투스(브라질), 로마(이탈리아), 후쿠오카(일본) 등 세계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들과 연계해 창작자들을 지원해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이남영 감독의 <강을 건너는 사람들>은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2023년 박천현 감독의 <메이 앤 준>은 2024년 대구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2023년작 <봄 이야기>의 장태구 감독은 이를 장편 <구름이 하는 말>로 확장 제작해 2025년 부산영상위원회의 유통배급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제작되는 두 편의 신작은 오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9회 부산 인터시티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영화의전당,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예술문화영상학과가 함께하는 이번 영화제는 협회와 지역 유관기관 간 협력 체계 강화의 장이 될 전망이다.
부산독립영화협회는 “지역 영화인들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 완성된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은 부산 영화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소중한 발판”이라며 “앞으로도 국제 교류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