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5.06.02 09:37:47
제24회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5(이하 키아프)가 오는 9월 3일(수)부터 7일(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아트페어의 주제는 '공진(Resonance)'이다. 예술의 회복력과 공명의 힘을 통해 미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고, 협력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올해로 4년째인 프리즈(FRIEZE) 서울과의 공동 개최는 미래의 키아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키아프 서울2025가 보여 줄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이번 키아프에 대한 계획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참여 갤러리, 엄격한 심사로 수준 강화
키아프 운영위원회(한국화랑협회 회장 이성훈)는 5월 29일(목) Kiaf SEOUL 2025 참가 갤러리 리스트를 공개했다. 화랑협회 관계자는 "20여 개국 176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올해 키아프 서울은 엄격한 심사를 바탕으로 전시 콘텐츠의 깊이와 갤러리 수준을 한층 강화한 밀도 있는 아트페어"라고 언급했다.
올해도 메인 섹션인 키아프 갤러리즈(Kiaf GALLERIES)를 중심으로 국내외 유수 갤러리들이 회화, 조각, 설치미술, 디지털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주요 컨템퍼러리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2년 첫선을 보인 키아프 플러스(Kiaf PLUS)는 신진 작가와 신생 갤러리를 조명하는 데서 출발해, 현재는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감각을 지닌 동시대 갤러리와 작가들이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젊고 신선한 시도를 통해 해마다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키아프의 주요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양적 확장에서 질적 내실로 전환
키아프는 지난 2년간 전시 공간 확대와 참가 갤러리 수 증가를 통해 외형적 성장을 도모해 왔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글로벌 갤러리의 참여, 국내 갤러리 출품작의 질적 향상, 효율적 관람 동선, 특별전과 퍼포먼스 등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아트페어로 자리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새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방향에 따라 '질적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전환했다. 단순한 규모의 확장을 넘어서 참여 갤러리의 수준과 전시 콘텐츠의 완성도에 집중해 완성도 높은 아트페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공진(Resonance)'...미술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모색
경제 침체 우려와 정치, 경제적 복합 과제에 따른 미술 시장의 직·간접적 영향 속에서, 미술 생태계 내에서 아트페어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키아프는 예술이 지닌 회복력과 공명의 힘을 조명하며 2025년의 주제를 '공진(Resonance)'으로 선정했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갤러리와 작가, 컬렉터, 연계 기관 간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건강한 공명과 성장이 이루어지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이성훈 키아프 운영위원장은 “올해 키아프는 외형적 확장에 집중했던 지난 흐름을 넘어, 전시 콘텐츠의 질과 갤러리 구성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다 엄선된 심사를 통해 선정된 갤러리들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발산할 수 있는 한층 밀도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iaf SEOUL 2025 개막과 함께 서울은 세계 미술인들이 교류하는 '아트 허브'로 다시 한번 주목받을 전망이다. 자세한 관람 정보와 연계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https://kia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키아프 서울,176개 갤러리 참여
새롭게 참여하는 22개 갤러리는?
Kiaf SEOUL 2025에는 20여 개국의 국내외 유수 갤러리 176개가 참여한다. 특히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선화랑, 표갤러리, 조현화랑, 우손갤러리, 학고재를 비롯해 홍콩의 Whitestone Gallery, 베이징의 Tang Contemporary Art, 휴스턴의 Art of the World Gallery, 뉴욕의 Sundaram Tagore Gallery, 방콕의 333Gallery, 리가의 Lazy Mike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블루칩 갤러리들과 국내의 웅갤러리, BHAK, 아트사이드 갤러리, 리안갤러리, 금산갤러리, 이화익갤러리, 더페이지갤러리와 도쿄의 Yumiko Chiba Associates, 파리의 Vazieux 등이 지속적으로 참가한다.
또한 22개 갤러리가 새롭게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는 중견 갤러리인 밀라노의 Primo Marella Gallery를 포함하여 세우베르스도르프의 Galerie Zink, 홍콩의 Art Of Nature Contemporary 그리고 도쿄의 hide gallery, 모스크바의 SISTEMA GALLERY, 타이베이의 Artemin Gallery, 상하이의 ARCH GALLERY, 방콕의 NUMBER 1 GALLERY, 파리의 The Bridge Gallery 등 신진 갤러리들이 첫선을 보이며 참신한 시도와 재기 발랄한 감각으로 페어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윤선갤러리와 갤러리 휴, 021갤러리 등 역시 키아프에 새로이 진입한다.
단일 작가를 선정하여 프로모션하는 솔로 부스에서는 린파인아트 갤러리의 김기석, 갤러리신라의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김치앤칩스를 포함하여 마드리드 RÍO & MEÑAKA의 Ana Barriga, 홍콩 Gaia Art Space의 Michael Kvium, 타이페이 V&E ART의 Thomas Devaux, 제네바 Window Fourteen의 Ara Ko의 사진작품 등을 선보이며 갤러리마다 선정한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IE GALERIE와 국내의 샘터화랑, 동산방화랑, 주영 갤러리 등 유서 깊은 갤러리들은 Pablo Picasso, Marino Marini, Chen Lizhu, Alain Clément,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박생광, 겸재 정선 등 미술사적 흐름을 대표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20세기 미술을 깊이 있게 조망한다.
신진 작가와 갤러리를 위한 기획 섹션으로 출발한 Kiaf PLUS는 현재 실험적인 태도와 독립적인 감각을 지닌 동시대 갤러리들이 주목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국내의 띠오, 라흰, 윤선갤러리는 물론, 도쿄의 TSUTAYABOOKS, 파리의 MAĀT Gallery, 뉴욕의 SARAHCROWN 등 해외 갤러리도 함께 참여한다. 신선한 시선과 새로운 전시 문법이 공존하는 이 섹션은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과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별전 및 부대 프로그램
Kiaf SEOUL 2025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Reverse Cabinet)》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의윤율리 큐레이터(일민미술관 학예팀장), 일본의 토모야 이와타 큐레이터(Tomoya Iwata, The 5th Floor 디렉터)가 공동 기획한다. 수집(Collecting)과 진열(Display)이라는 미술의 문법을 중심으로, 예술에 관한 가장 근원적인 선택과 표현으로서 ‘컬렉션’이 지닌 힘을 탐구한다.
키아프는 올해에도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풍성한 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하는 Kiaf Classic: Resonant Moment 클래식 공연을 비롯해, 서울 전역의 갤러리, 미술관 및 문화예술 기관들과 함께하는 Kiaf Week를 진행한다. 이번 키아프 위크 기간 동안에는 을지로, 한남, 청담, 삼청 등 서울의 주요 예술 거점을 중심으로 네트워킹 파티와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국내외 미술 관계자들과 미술 애호가들 모두에게 예술로 연결되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예술경영지원센터(KAMS), 프리즈 서울과 2025 Kiaf SEOUL x KAMS x Frieze Seoul 토크 프로그램을 공통 주최해 미술계에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고 동시대 예술의 이슈를 확장하는 장을 마련한다. 총 9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스튜디오 159에서 진행되며, 별도의 티켓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Kiaf SEOUL2025 키워드 "공진(Resonance)"
키아프는 ‘공진’이라는 주제 아래 미술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적극 발신하고 있다. 국내외 미술 기관, 갤러리, 비영리 단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갤러리와 컬렉터, 일반 관람객 모두가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이벤트를 통해 진정한 협력과 연대의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2023년부터 ‘대한민국 미술축제’라는 이름 아래 키아프와 프리즈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현대미술 행사를 하나로 아우르는 축제의 장을 조성해 오고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일환으로 키아프·프리즈 티켓을 선착순으로 30% 할인 판매한다. 티켓은 6월 16일부터 키아프 공식 홈페이지(www.kiaf.org)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아트위크’를 통해 키아프와 프리즈를 중심으로 펼쳐질 다양한 행사와 전시들을 연계하여 서울을 더욱 풍성한 현대미술의 장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이 외에도 리움미술관, 아트선재, 스페이스K 등 다양한 미술관과 파트너쉽을 통해 9월 첫 주가 현대미술로 한층 더 풍성해질 예정이다.
키아프는 아시아 주요 아트페어들과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컬렉터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 각국의 컬렉터를 초청할 예정이다. 작년 키아프에서 큰 호평을 받은 국내 아티스트들의 스튜디오 비짓, 주요 미술관 연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진면목을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Kiaf SEOUL 2025 Membership 모집
키아프는 5월부터 선착순으로 ‘키아프 멤버십’을 모집하고 있다. 혜택으로는 Kiaf VIP 티켓과 프리뷰 투어를 비롯해 강연 및 토크, 미술관·갤러리 투어, 제휴 미술관 혜택, 아티스트 스튜디오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올해 멤버십 프로그램은 6월 중순, 문화예술 SNS 플랫폼 아트드렁크(Artdrunk) 대표 개리 예(Gary Yeh)의 강연으로 시작된다. 개리 예는 글로벌 미술계에 대한 통찰과 함께 서울과 한국에서 미술을 보다 새롭고 즐겁게 향유하는 방식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VIP전용 앱, 주요 고객 서비스 강화
KB금융그룹, 올해도 리드파트너로 참여
키아프는 2024년부터 VIP 전용 앱을 개발하며 주요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전체 관람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앱 기능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예약 프로그램 리마인드용 푸시 알림, 입체적인 갤러리 탐색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VIP는 물론 일반 관람객까지 모두 향상된 관람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앱 전반을 큰 폭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키아프의 리드 파트너로 참여한다. KB금융그룹은 키아프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뷰 프로그램,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Kiaf SEOUL의 리드파트너로 참여하여 ‘세상을 바꾸는 금융’미션을 토대로 금융을 넘어 예술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4월에는 2025 화랑미술제 특별전 ‘줌인 에디션(ZOOM-IN Edition) 6’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역량있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국내 미술의 저변 확대와 더불어 금융을 통한 예술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성훈 키아프 운영위원장 소개
이성훈 제22대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과 한국화랑협회 고문변호사로 활동하였으며, 한국화랑협회에서 제21대 부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서울고등법원 판사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변호사로, 부인과 함께 선화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성훈 회장은 제5대 및 제8대 화랑협회장을 지낸 고(故) 김창실 선화랑 창업자의 장남으로, 2대에 걸쳐 화랑협회장직을 맡게 됐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