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5.06.09 16:11:43
국립창원대학교와 미주한인재단 하와이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국제교류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인 이민사 연구 및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체결된 협약은 하와이 한인 이민사 연구 및 독립운동가 발굴 협력, 전시·행사 공동 기획 및 학술 교류, 후손과의 교류 및 지속적인 역사 보전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포함한다.
특히 이번 MOU는 국립창원대가 2019년부터 박물관과 지속가능발전연구소를 중심으로 추진해 온 하와이 한인 이민자 묘비 조사 및 연구의 성과가 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3월까지 국립창원대가 조사한 하와이 한인 이민자 묘비는 1100기에 달하며,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펼쳐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분들의 묘소 5기를 찾기도 했다. 국립창원대는 6월 4~29일 5차 하와이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연구는 하와이에 정착한 초기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고 그들의 흔적을 학술적으로 기록하는 작업으로, 재외 한인 이민사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또한 MOU는 하와이 이민 1세대의 삶이 시작된 하와이 현지에서 거행됐으며, 국립창원대 방문단에는 하와이 이민자 후손도 포함돼 있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를 연결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협약식에는 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과 미주한인재단 하와이 박재원 회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민원 총장은 "하와이 이민은 우리 민족 디아스포라의 출발점이며,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제휴를 넘어 우리 민족의 뿌리를 되새기고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겠다는 공동의 선언이다. 특히 묘비조사 연구를 통해 축적된 성과는 이번 협력의 든든한 기초가 됐으며, 앞으로도 우리 대학은 학문과 교육을 통해 세계 한인 연구의 허브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국립창원대가 시작한 하와이 이민자 묘비조사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로 '하와이 한인 이민사 발굴조사단'을 2026년 1월에 발족할 계획이며, 이는 국립대학의 역할이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원 미주한인재단 하와이 회장은 "국립창원대와의 협약은 이민사 보존의 학술적 기반을 강화하고, 후세 교육의 발판을 다지는 소중한 전환점이다. 특히 이민자의 후손이 협약식에 함께한 것은 세대 간 연결의 상징으로서 깊은 감동을 줬으며, 앞으로도 공동 조사와 문화 교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양 기관은 앞으로 공동 학술대회, 전시, 문화행사 개최는 물론,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협력의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