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무대로 펼쳐진 아시아 최대 한류 축제 ‘2025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usan One Asia Festival·BOF)’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의 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관광공사와 ㈜에스엠컬쳐앤콘텐츠가 공동 주관한 이번 BOF는 201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9년째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K-POP 중심의 기존 형식을 탈피, 다양한 음악 장르와 신인 뮤지션 쇼케이스, 지역 뮤지션 공연 등을 아우르며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행사 기간 중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은 단연 ‘빅 앤 밴드(Big & Band) 콘서트’였다. 11일부터 13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 이 콘서트에는 하루 평균 5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총 3일간 15팀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3일간 각각 다른 주제로 진행된 공연은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빅 앤 밴드 콘서트에만 1만 명 이상 외국인 관람객이 몰리며, BOF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실감케 했다. 관람객들은 “단순한 K-POP 공연을 넘어선, 글로벌 K-콘텐츠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남겼다.
이외에도 ▲K-콘텐츠 전문가들과의 토크쇼 ▲신인 아티스트 쇼케이스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팬 체험 프로그램 ▲K-푸드 행사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열려, 3일간 약 3만 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찾았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시는 다문화 가정과 학교 밖 청소년 등 300여 명을 빅 앤 밴드 콘서트에 초청해,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혔다. 관람이 쉽지 않았던 이들에게 K-POP 무대는 색다른 경험으로 남았다.
축제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6월의 소풍’ 파크 콘서트가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개성 넘치는 6팀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비가 잦아든 늦은 오후부터는 약 1만 명의 시민이 잔디밭 공연장을 메우며, 부산의 여름밤을 만끽했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올해 BOF는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로의 성장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며 “궂은 날씨에도 함께해 준 많은 국내외 관람객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BOF가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한류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