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과정에서 잇따라 발생한 싱크홀(땅꺼짐)과 관련해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사상주민대책위와 지역 정치권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202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14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며 “지반이 모래층인 데다 장마철 집중호우가 겹치면 추가 붕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현장에 참석한 서태경 더불어민주당 사상구 지역위원장은 “사상구 주민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장마에 또 땅이 무너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난해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도 차수공사 부실을 원인으로 지적했고, 싱크홀이 8월 장마 이후 집중 발생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주민공개설명회 정례화 ▲주민이 손쉽게 신고할 수 있는 싱크홀 전조증상 알림체계 구축 ▲전문가 및 주민감시단이 참여하는 합동점검 실시를 3대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경찰에 고발된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들의 책임소재 규명과 행정의 투명성 제고도 강하게 요청했다.
서 위원장은 “사상구민은 10년 가까이 소음·진동·교통 불편을 감내해왔다”며 “이제는 생명과 재산까지 위협받고 있다. 관계기관은 각성하고, 신뢰받는 행정으로 주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크홀은 결코 자연이 만든 재앙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재난”이라며 “사상~하단선이 안전하게 개통될 수 있도록 끝까지 감시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