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1기 내각의 장관 후보 11명이 23일 공개됐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다. 이는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 후보이며, 확정되면 군에 대한 민간 지배의 첫 사례가 된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지명됐다. 정 의원은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2004~2005년에 이미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바 있으므로 이번에 임명되며 20년 만에 통일 관련 업무를 다시 맡게 된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외교부 관료 출신인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이 지명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는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이 발탁됐다.
보훈부 장관 후보로는 권오을 전 의원이 낙점됐다. 권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한 TK 인사로,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눈길을 받은 바 있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같은 당 강선우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부산 해수부' 첫 장관으로 전재수 의원 지명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명됐다. 경남 의령 생으로 부산 구덕고를 졸업하고 부산 지역구의 3선 의원이다. 이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약속한 가운데 ‘부산 출신 해수부 장관’이 탄생할지 관심을 모은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명됐다. 전문 인력을 장관으로 발탁한 경우여서 주목을 받는다.
송미령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고,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임명됐다.
'서울대 + 영남-서울 쏠림' 尹정권과 달라
출신 대학이나 지역별 안배도 직전 윤석열 정권과 크게 대비된다. 윤석열 1기 내각(2022년 4월)의 경우 서울대 출신이 43.8%(16명 중 7명)나 됐고, 그것도 법대 등 특정 학과 출신에 집중되었지만, 이번 지명자들은 연세대 2명, 이화여대 2명, 서울대 1명, 고려대 1명 등으로 특정 대학-학과 쏠림 현상이 눈에 띄지 않는다.
지역별로도 윤석열 1기 장관 지명자들은 영남 7명, 서울 5명으로 셋 중 둘이 영남-서울 출신이어서 지역 편중이 극심했지만. 이번 이재명 1기 후보들은 전북 3명, 서울-경기 2명, TK(대구-경북) 2명, PK(부울경) 2명 등으로 지역 안배가 골고루 이뤄진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