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장마철을 앞두고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곰팡이독소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식품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2일 밝혔다.
곰팡이독소는 곰팡이가 생성하는 유해 물질로, 주로 곡류와 견과류처럼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에서 발생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곰팡이독소는 400여 종에 달하며, 대표적인 종류로는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푸모니신, 제랄레논, 파튤린 등이 있다.
이들 독소는 열에 강해 일반적인 조리 과정을 거쳐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며, 곰팡이가 핀 부분만 제거하더라도 독소가 이미 식품 전체에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연구원은 곰팡이독소 예방을 위해 식품 구입 단계부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곡류·두류·견과류 등의 외관을 꼼꼼히 확인하고, 흰색 반점이나 이물질이 보이면 구매를 피해야 한다. 또한 대량 구매는 자제하고,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 빠른 시일 내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관 시에는 습도 60% 이하, 온도 15℃ 이하의 서늘한 장소를 유지해야 하며, 껍질째 보관이 가능한 옥수수·땅콩 등은 껍질째 저장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마철 밥을 짓기 전 쌀을 씻은 물이 파랗거나 검은빛을 띤다면 곰팡이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폐기해야 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장마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식품은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보관·섭취 전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연구원은 올 상반기 동안 집단급식소에 납품되는 농산물, 견과류, 다소비식품 등 245건에 대해 곰팡이독소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