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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기장군 ‘의료이용 특성 취약지’ 분류

병상수와 필수 의료 부족, 2027년 경 부산시서 가장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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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혜영기자 |  2025.06.25 15:15:28

부산시 지역별 병상수.(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보건의료진단 기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시 기장군이 의료이용 특성 취약지로 나타났다. 의료이용특성 취약지란, 지역 내 의료자원 부족과 접근성 한계로 인해 주민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의료시설의 부족으로 환자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나타내는 지역을 말한다.

기장군 인구는 2010년에 9만 3천여 명이었으나 정관신도시와 일광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유입돼 현재 약 18만 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은 한 곳도 없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유일한 종합병원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암 이외의 진료분야를 대폭 강화해 소아청소년과와 심뇌혈관센터,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등의 일반진료를 보강했으나 현재 규모로서는 의료진 영입과 다양한 치료 제공에 한계가 있다. 특히 의료대란 이후 환자가 급증해 입원 대기에 대한 불만과 주차장 부족 등에 대해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보건복지부의 지침에 따라 1시간 내 이동 가능한 지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보고 동부권, 중부권, 서부권으로 나눠 병상 수급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가장 병상이 부족한 서부권의 경우 강서구에 3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300병상 규모의 서부산 의료원 등이 들어서는 만큼 병상 부족 현상이 해소될 예정이지만 동부권의 경우 계획이 없어서 기장군의 병상부족 문제는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평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군의 인구 10만 명 당 병의원급 의료기관은 54.8개소로 전국 수준 73.2개소보다 적고, 특히 부산 도시 지역 86개와 대비해 큰 폭으로 적으며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은 1개소(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불과하다. 인구 대비 병상 수는 471.1개로 전국 수준의 3분의 2에 불과하고 부산 도시 지역과 대비해 절반 수준이다. 특수 병상 또한 인구대비 16.2개소로 전국 33개 지역 중 하위권에 해당한다. 기장군이 보유한 의료장비도 10년 이상 노후도가 높은 장비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필수응급의료 인프라는 더욱 부족할 수밖에 없다.

기장군 소방서가 제공한 2024년 응급의료기관별 이송현황을 보면 전체 이송환자 5470명 중에서 58%가 의학원 등 기장군 내 의료기관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42%는 해운대백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관외 지역으로 이송됐다. 심각한 것은 즉각 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LV1)와 10~15분 이내 치료가 필요한 응급환자(LV2)의 경우, 전체 이송 환자의 25%였는데 기장군 내에서 치료한 경우는 35%에 불과했다. 응급한 환자의 65%가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부산 시내 또는 타 지역으로 이송돼야 했다.

 

기장소방서 구급환자 이송현황.(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상황은 2025년 상반기에도 비슷하다. 1월부터 5월까지 전체 이송환자 1944명 중 56%가 기장군 내에서 치료받았고 44%는 외부로 이송됐다. 즉각 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LV1)와 10~15분 이내 치료가 필요한 응급환자(LV2)의 경우 전체 이송 환자의 22%를 차지했는데, 이 역시 기장군 내에서 치료한 경우는 35%에 불과했다. 응급한 환자의 65%가 관외로 이송돼야 했다.

이창훈 의학원장은 “많은 군민들께서 공공의료를 믿고 찾으시지만 의료진과 장비, 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해 필수진료나 응급진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지자체와 지역민의 도움으로 심뇌혈관센터를 구축해 심뇌혈관질환 응급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했지만 24시간 대응하기에는 의료진이 부족하고, 현재 병상 규모로서는 필수응급 진료과를 모두 갖추기 힘들다. 상급종합병원의 구조전환 사업 참여로 병상 수 감축이 이미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종합병원의 허리 역할을 하는 지역의 종합병원이 만성, 경증질환부터 필수의료의 영역까지 역할 수행이 더욱 중요해졌다. 500병상 규모로의 확대를 통해 의료진을 추가로 영입하고 장비를 갖춰 필수 진료 분야를 보강하는 것이 군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구 보고서에서도 의료이용 특성 취약지인 기장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공의료기관의 병상 공급 확대’와 ‘지역 내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외된 지역에 대한 꼼꼼한 공공의료 정책을 통해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기장군의회에서도 긴급 사안임을 인지하고 올해 4월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산시 등에 건의문을 전달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의학원의 병상 확충을 강력이 요청했다. 군의회는 건의문에서 “기장군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지역 의료 인프라는 그 성장세에 맞지 않고 군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공공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2027년부터 중입자치료센터가 운영되면 병상 부족 상황은 더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돼 의학원을 500병상 규모로 확충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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