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큰 유전인 15-1 광구의 신규광권 지분 확보에 성공했다. 공사는 지난 20일 하노이에서 SK어스온 등의 공동 참여사들과 베트남 국영석유사(Petrovietnam, PVN)간에 15-1광구에 대한 신규광권 계약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서명식에는 베트남 부총리겸 외교부장관, 산업무역부 장관, PVN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측에서는 석유공사 사장을 비롯해 주베트남 대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15-1 광구는 공사가 1998년 사업에 참여해 2000년 탐사에 성공했으며 2003년 흑사자 유전 생산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원유 4억 3천만 배럴을 생산한 광구로 현재에도 일평균 약 3만 4천 배럴의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 중이다. 공사는 15-1광구 투자를 통해 약 20여년 동안 14억불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신규계약은 지난해 9월 기존 광권 종료를 앞두고 체결된 것으로, 기존 계약을 25년 연장해 2050년 9월까지 유효한 장기 광권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석유공사는 지분 11.4%를 확보하고 향후 25년간의 자원 추가개발을 위한 장기적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이를 통해 매장량 증대를 통한 추가 수익이 기대되며, 향후 운영과정에서 공사의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신규광권 확보는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자원 안보 및 지역 전략의 측면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최근 중동지역 정정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이 에너지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아시아내 핵심 파트너국인 베트남과 협력함으로써 자원외교의 실효성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베트남은 남중국해와 인접한 에너지 교통의 요충지로,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있어 전략적 교두보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정부간 신뢰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동남아 지역 내 에너지 협력 거점을 구축하고 에너지외교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 및 공동 참여사들은 15-1광구내 백사자가스전에 13억 달러 규모의 자본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가스전 개발이 완료되면 베트남 국내 시장에 하루 1.25억입방피트(ft3)의 천연가스를 베트남 국내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베트남 현지의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이번 15-1 광구 신규 광권 계약은 양국의 에너지 안보를 넘어 경제·외교·산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의 결과”라며 “공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우리나라 자원안보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으며 향후 동남아 시장 내 입지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