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올해 3분기 우리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소폭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BSI는 96.3으로 3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며 수출 경기가 전 분기 대비 다소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이 전 분기 대비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52.7)은 3분기 연속 50대에 머무르며 수출 여건이 가장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지난 23일 품목별 관세 대상인 철강 파생상품에 가전을 추가하며 제품에 포함된 철강에 대해 함량관세율 50%를 적용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기존 관세 대상이었던 자동차·자동차부품(56.0)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며 수출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 지속 및 3분기 D램 가격 상승이 전망된 반도체(147.1)를 비롯해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수출 확대와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은 선박(135.5)은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 대비 둔화되며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5.0%, 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14.7%)’ ‘원재료 가격 상승(14.2%)’ ‘수출 대상국의 수입 규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무역협회 양지원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주요국 경기둔화까지 맞물리며 우리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며 “가전·자동차 등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뿐 아니라 반도체 등 전략 품목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과 시장 다변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