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기자 |
2025.06.30 17:24:11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도민이 만드는 대한민국 첫 기후정책회의’인 '경기도 기후도민총회' 인사말을 통해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제 꿈 중 하나가 이루어진 날”이라면서 “‘시민의회’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우리 경기도가 그동안 기후위기에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을 했지만 어떻게 보면 ‘탑다운’ 식으로 저나 도청이 쭉 결정을 했다”면서 “이제 직접민주주의에 기반한 우리 시민들의 정책 제안과 공론의 장, 숙의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저는 너무나 기쁘다. 앞으로 경기도는 여러분들이 내시는 정책에 귀를 많이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발족한) 기후도민총회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도청 집행부에서 가볍게 다루지 않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첫 번째 의미를 찾고 싶다”고도 말했다.
김 지사는 “기후대응을 넘어서 보다 많은 곳으로 (시민의회가) 확대됐으면 좋겠다. 제 꿈은 경기도정 전체에 대한 시민의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행히도 지금 새정부가 출범을 했고, 기후정책을 포함해서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하고 있는 많은 정책을 새 정부가 많이 반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새 정부가 성공하는데 있어 제1의 국정파트너로서 열심히 저희들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기후대응에 있어서는 가장 선도적으로 중앙정부를 돕고 또 저희가 견인하면서 대한민국이 기후악당 국가에서 기후 선도국가로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기후대사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도지사님 말씀처럼 이런 시민모임이 굉장히,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모임이고 생각의 시작”이라며 “경기도의 도민총회가 전국적으로 되면 우리나라는 정말 세계적인, 모범적인 기후정책을 해나가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오늘 총회의 의미를 평가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기후대응이 굉장히 퇴행했다. 그래서 우리 김동연 지사께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 지난해 4월부터 RE100을 선언하고, 선도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버텨오시고 있고, 많은 좋은 정책을 펼쳤다”면서 “이제 ‘기후정부’라고 칭할 만한 새로운 정부(이재명 정부)가 들어왔으니, 도지사님이 그동안 해 오신 정책들이 날개를 달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행사의 마무리 발언에서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평가를 소개했다.
김 지사는 “영국 플리머스라는 도시에서 800여 명이 모여 커다란 황소를 도살하기 직전에 각자가 예상하는 소의 무게를 써내고, 가장 근접하게 맞힌 사람에게 큰 상을 주는 게임을 했다. 제일 무겁게 써낸 사람과 가볍게 써낸 사람의 편차가 200kg이나 될 정도였는데, 놀랍게도 수백 명이 써낸 무게의 평균을 내보니까 진짜 도살한 소의 무게하고 0.5kg 이내로 근접했다. (영국의 우생학자가 이 내용을 발표하자) 제레미 리프킨이 이를 ‘집단지성’(‘대중의 지혜’)의 좋은 예로 썼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제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고, 제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었고, 제 아무리 세상을 바꿀 묘책이 있다고 해도 한 사람이나 일부 소수의 사람에게서 (기후대응책이) 나오지 않는다. 집단지성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기후위기 대응의 성공의 키는 결국 우리 시민과 국민 생활 속에 (정책이) 체화가 되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는 것"이라며 "그것을 실천하시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조용한 영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