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저격수’ 김재환, 황교익 밀어주기
‘백종원 vs 황교익’ 과거 악연 다시 구설수
김-황, 무주공산 된 지역축제사업 노리나?
김재환 전 MBC PD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상업성을 비판하면서, 반대로 지인인 푸드 칼럼니스크 황교익 씨를 우회적으로 극찬해 그 의도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전 PD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에 ‘백종원이 지역 축제에 목숨 거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 전 PD는 이 영상에 출연해 백 대표가 지역 축제 컨설팅 사업을 통해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실험하고, 식자재 유통으로 수익을 창출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더본코리아가 주도한 지역 축제 중 일부에서 소비 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상 후반부에서 “그럼 잘 하고 있는 축제는 없는가”라며 부산 푸드 필름 페스타(BFFF)를 추천했다. 김 전 PD는 “BFFF는 추천할 만하다.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나눠주는 축제”라고 극찬했다.
2017년 시작된 BFFF는 맛집 파워 블로거이자 푸드 칼럼니스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황교익 씨가 첫해부터 올해까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BFFF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같은 장소를 사용하는 등 영화제 성격을 띄고 있지만, 음식과 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황씨는 김 전 PD가 2011년 MBC를 나오면서 만든 다큐멘터리 ‘트루맛쇼’에 출연하면서 김 전 PD와 첫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김 전 PD의 맛집 고발 프로그램 ‘미각스캔들’의 자문 역할을 맡기도 했다.
황씨는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언론인 중 모범 삼을 만한 사람 딱 하나만 꼽으라 하면, 저는 김재환을 꼽습니다”며 노골적으로 친분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외식업계 일각에서는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부정적 이슈가 지속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 축제 사업에 황씨가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뜩이나 침체된 지방 경기가 지금은 더 얼어붙은 상태다.
더구나 ‘백종원 논란’으로 더본코리아가 관여된 지역축제들이 줄줄이 개점휴업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지역컨설팅사업 관련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104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매출은 15억원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전년도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시 지역경기에 마중물이 될 ‘제2의 백종원’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논란이 일면서 황씨과 백 대표 간의 악연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황씨는 과거 백 대표의 음식 스타일에 대해 “설탕을 퍼 붓는다” “음식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없게 한다”는 등 날을 세워왔다.